[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폭스바겐이 쿠페형 전기 SUV인 ID.5에 대해 할인 공세를 이어간다. 기본 18% 인하에 특별 보조금 200만 원까지 지원하는 등 최대 1,300만 원 가까운 할인으로 최저 실구매가가 국산 전기차와 비슷해진다.
ID.5는 폭스바겐이 국내에 최초로 도입한 전기 SUV ID.4를 바탕으로 만든 쿠페형 SUV다. C필러 이후 루프라인을 낮추면서 쿠페처럼 형상화해 유려한 이미지를 갖췄다. 올해 2월 사전 계약에 들어간 후 4월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ID.5는 크기에서 ID.4와 거의 같다. 전장 4,600mm로 ID.4 대비 15mm 길고 축간거리(2,765mm)와 전폭(1,850mm)은 동일하다. 전고는 1,620mm로 ID.4보다 5mm 낮을 뿐이다. 공차중량도 2,162kg으로 단 3kg 차이에 불과하다.
상품성도 마찬가지다. 12.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1열 에르고 액티브 시트, 3-존 에어컨과 ‘트래블 어시스트’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이 그대로다. 286마력 전기 모터와 82.8kWh 배터리도 같지만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0km 늘어난 434km다.
폭스바겐은 ID.5에 대해 두 가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첫 번째는 폭스바겐 금융 프로그램 또는 현금 구매 시 최대 18%를 할인한다. 이에 ID.5 기본 가격 6,099만 원(개별소비세 3.5%, 세제혜택 적용 기준)에서 약 1,098만 원이 낮아진다.
두 번째는 2025년형 한정으로 특별 친환경차 추가 보조금 약 200만 원을 지원한다. 현재 ID.5는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이를 폭스바겐에서 자체 지원하는 셈이다. 앞선 두 가지만 해도 1,298만 원이 떨어진다.
해당 금액을 반영한 ID.5 최저 실구매가는 4,801만 원이다. 경쟁 모델인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약 4,732만 원, 이하 서울특별시 기준)와 비슷해진다. 한 급 아래로 볼 수 있는 르노 세닉(4,678만 원)과도 큰 차이가 없다.
한편, ID.5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부진으로 인해 후속 모델 없이 2026년 단종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첫 2개월간 549대가 팔렸지만 이후 3개월 동안 200대 판매에 그쳤다. 높은 인기로 배정 물량이 소진된 ID.4와 정반대인 상황이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