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손된 경찰차 <출처=Lake and McHenry County Scanner> |
미국 일리노이주 배링턴 힐스(Barrington Hills)에서 테슬라 차량이 경찰 순찰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사고 당시 오토파일럿(Autopilot) 기능을 작동한 채 잠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배링턴 힐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5일 새벽 고속도로 인근에서 발생했다. 테슬라 차량이 정차 중이던 순찰차 후면을 들이받았으며, 운전자는 경미한 부상을 입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운전자에게 부주의 운전 및 공공안전 위협 혐의를 적용했다.
| ▲ 파손된 경찰차 <출처=Lake and McHenry County Scanner> |
테슬라는 수년 전부터 완전자율주행차 개발을 추진해왔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CEO는 올해 안에 완전 자율주행(Full Self-Driving, FSD) 기능이 상용화될 것이라고 자신해왔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기술적 완성도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테슬라의 FSD는 일정 수준의 주행 보조 기능을 제공하지만, 여전히 운전자가 주행 상황을 감시하고 필요할 경우 즉시 개입해야 하는 레벨 2 수준에 머물러 있다.
| ▲ 사건 당시 블랙박스 <출처=유튜브 ‘WSJ’> |
이번 사고 차량 역시 최신 FSD 시스템이 아닌, 기존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토파일럿은 차선 유지 및 차간거리 제어 등 기본적인 운전 보조만 수행하는 구형 시스템이다.
테슬라는 과거 경찰차 인식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지만, 유사한 사고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번 충돌에서도 차량의 긴급 제동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으며, 경찰은 테슬라의 전방 센서가 정차 중인 차량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 ▲ 사건 당시 블랙박스 <출처=유튜브 ‘WSJ’> |
현대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운전자가 졸거나 전방을 주시하지 않을 경우 경고음, 진동, 자동 제동 등을 통해 사고를 예방한다. 그러나 테슬라 오토파일럿은 운전자 모니터링 기능이 제한적이어서 주의력 저하 상황에서 즉각적인 개입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라고 분석한다.
| ▲ 사건 당시 블랙박스 <출처=유튜브 ‘WSJ’> |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운전 보조 시스템이 주행을 돕더라도, 운전자는 항상 전방을 주시해야 하며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테슬라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회사는 여전히 “자사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인간보다 더 안전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아직 도래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첨단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도로 위에서의 최종 안전 책임은 여전히 운전자 자신에게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