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브로커리지에서 글로벌·연금까지…증권사 ‘사업 다각화’ 생존전략 본격화

[마켓+]브로커리지에서 글로벌·연금까지…증권사 ‘사업 다각화’ 생존전략 본격화

사진=얀합뉴스

증권업계가 기존 브로커리지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IB·트레이딩·연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생존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부동산 PF 충격이 장기화된 데다 고금리 변동성 속 수익 기반이 흔들리자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주요 증권사들이 실적 반등과 함께 조직 개편, 해외사업 확대 등 체질 개선 성과를 드러내고 있는 흐름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6641억원, 세전이익 8663억원을 기록했다. 연환산 ROE는 10.9%를 나타냈다. 해외법인 기여도도 확대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지속되고 있다. 인도 종합증권사 쉐어칸 인수 이후 글로벌 IB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올투자증권은 구조 조정과 리스크 관리 강화가 성과로 이어진 사례다. 올해 상반기 연결 순이익 3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부동산 금융 편중을 줄이고 채권·FICC(채권·외환·파생)·전략영업 등으로 사업부를 세분화한 덕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적자였던 전년보다 580억원 개선됐다.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 비율도 43%로 떨어지며 재무 안정성을 되찾았다.

NH투자증권은 IB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순영업수익은 1조1960억원으로 8.4% 늘었고 IB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38.3% 증가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주관과 IPO 성과를 바탕으로 ECM(주식자본시장) 1위, DCM(채권자본시장) 2위를 차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에는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신청에 나서며 장기 성장 기반 확보에 나섰다. 원금지급형 고객 자산운용 상품으로 IB와 리테일의 연결고리를 강화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IB에 이어 퇴직연금 사업 역량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올해 1월 공개된 전략에서 저금리 환경이 업황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판단을 바탕으로 퇴직연금본부를 3개로 확대하고 영업조직을 보강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252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4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8.1% 증가했다. 이에 더해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10조5216억원으로 확대됐다. 퇴직연금 부문에서는 디폴트옵션 투자상품 수익률 1위 등 실적을 바탕으로 시장선도 지위를 확보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일 수익구조로는 더 이상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글로벌, 연금, IMA, 트레이딩까지 수익 엔진을 얼마나 늘리느냐가 증권사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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