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대전이 아니면 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갑니까?”
대전하나시티즌은 26일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파이널A 1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2-0 승리를 거뒀다. 대전은 4월 27일 10라운드 강원FC전 무실점 승리 후 182일 만에 무실점으로 경기를 이겼다. 리그 3연승을 통해 3위를 굳혔다. 이날 관중은 8,275명이었다.
완벽한 경기력 속에서 포항을 격파했다. 대전 최근 기세는 막기 어려운 수준이다. 포항을 홈에서 2007년 이후 18년 만에 격파를 했고 리그 3연승, 5경기 무패에 이어 홈 5연승이다. ACLE행을 향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대전 상승세에는 이순민이 있다.
이순민은 광주FC를 떠나 대전에 올 때 엄청난 기대를 받았지만 부상 등이 겹치며 다소 아쉬웠다. 현 시점에선 K리그1 최고 미드필더로 다시 올라섰다. 김봉수와 호흡이 절정이고 공격, 패스, 수비 모두 완벽하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순민은 “파이널A 진출 후 첫 경기였는데 경기 전에 선수들한테 우리 힘으로 여기까지 왔고 파이널A가 어울리는 팀이라는 걸 증명하자고 말했다. 홈에서 그런 부분들을 보여줄 수 있어 고무적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절정의 폼 비결에 대해 “하나를 말하기 어렵다. 항상 해오던 것들을 꾸준히 해오려고 했다. 인생은 높낮이가 있다. 매일매일 똑같이 최선을 다해도 어떤 날은 안 되다가 어떤 날은 잘 된다. 낙심하고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안 될 때도 내가 해야 할 일을 꾸준히 계속 해야 하면 시기와 타이밍이 내게 맞아들어와 잘 되는 순간이 온다. 지금 내가 그런 것 같다. 낙담하지 않고 하는대로 열심히 하니 팀적으로 잘 맞아 들어가고 여러 요소들이 보여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김봉수와 호흡이 좋아진 것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했다. 이순민은 “경기를 같이 뛰면서 이 선수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어떤 장점이 있는지 알아갔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몸으로 같이 하며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김봉수는 원래 좋은 선수인데 대전, 그리고 준비한 전술 틀에서 어떻게 역할을 배분하는지가 중요한데 시간이 필요했고 그 시간이 주어졌을 때 장점을 잘 이해하니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틀은 약속되어 있다. 황선홍 감독님이 훈련마다 강조하시는 부분이 있고 패턴 훈련도 열심히 하는데 여러 상황에 맞춰 훈련했던 패턴들을 잘 맞아 들어갈 수 있게 움직이고 있다. 시행착오를 겪는 시간이 필요했다. 잘 맞기 시작했을 때 어떻게 하면 잘 맞는지 확신이 들었고 이제 고민, 생각하지 않고 눈만 봐도 서로의 움직임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이순민은 또 “비단 김봉수와 호흡만 해당되지 않는다. 축구를 둘이서 하는 것도 아니고 팀적으로, 위치적으로 맞아야 잘 된다. 골이 들어갈 때도 마찬가지고 수비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황선홍 감독님이 만든 틀 안에서 선수들이 노력하고 소통하니 더 잘 맞아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ACLE 각오를 묻자 “K리그에서 대전이 안 나가면 누가 나가나?”라고 반문했다. 이어가며 “대전 선수들의 능력,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대단한 도시와 좋은 경기장, 모기업의 확실한 지원. 대전이 ACLE에 안 나가면 어떤 팀이 나가나 싶다. 이렇게 지원과 응원을 받을 때 더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보답하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 싸우고 이겨내는 걸 보여드려야 한다. 황선홍 감독님이 말한 대전의 방향성이며 올라가고 깨려고 선수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