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가운데, 47년 동안 닫혀 있던 세종문화회관 옥상이 시민에게 열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옥상정원 조성사업’의 설계공모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개관 이후 한 번도 개방되지 않았던 옥상을 시민 여가 공간으로 되돌려주는 첫 시도다.
1978년 개관한 세종문화회관은 공연과 전시, 문화예술 행사를 통해 서울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지만 옥상은 지금까지 일반에 개방되지 않았다. 광화문광장과 경복궁, 세종대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공간임에도 그동안 닫혀 있던 이곳은 이번 사업을 통해 낮과 밤 모두 시민이 자유롭게 오를 수 있는 열린 정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세종문화회관 옥상에서 바라본 광화문 광장.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서울시는 이번 설계공모를 통해 옥상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공 여가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옥상에는 도심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전망 공간과 쉼터형 휴게시설, 카페와 같은 식음(F&B) 공간, 그리고 녹음을 더하는 정원이 조성된다. 지상에서 옥상까지 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도 설치해 접근성을 높이고,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 등 보행 약자도 편히 이동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다.
옥상 면적은 약 1700㎡ 규모로, 머무름과 체험이 공존하는 도심 속 여가 거점이 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안전과 감성을 모두 갖춘 설계, 그리고 세종문화회관의 건축적 가치를 존중하는 디자인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기존 처마선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광화문광장과의 조화를 고려한 수직 동선과 높이 설계가 중요한 심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세종문화회관 전경 / 서울시 제공
설계공모는 11월 24일까지 진행되며, 24일에는 참가자 이해를 돕기 위한 현장 설명회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당선작은 12월 중 발표되고 내년 상반기 착공 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조망 공간을 넘어 경관과 문화, 휴식이 공존하는 새로운 도심형 공공 여가공간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세종문화회관 옥상은 서울 도심이 품은 하늘정원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시민이 오래 머물고 다시 찾고 싶은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