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정상외교 슈퍼위크’ 나선다…북미 회동 가능성까지

李 대통령, ‘정상외교 슈퍼위크’ 나선다…북미 회동 가능성까지

[이데일리 김인경, 황병서 기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해 한미, 한중은 물론 미중 정상회담까지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만나고 싶다고 밝히며 북미 정상 회동 가능성도 있다. ‘정상외교 슈퍼위크’에 돌입하며 취임 5개월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이 본격적인 외교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말레이시아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이재명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일정을 조현 외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에 맡기고 다음날(27일) 오후 바로 돌아오는 강행군을 준비 중이다.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APEC 기간 다자간 정상회담과 함께 한미 정상회담(29일)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관세협상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인 만큼, 공동합의문이 나올지가 관건이다. 다만 3500억달러(500조원) 대미투자 펀드의 현금 비율이나 분할 납입 기간 등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협상 마무리 작업 중인 안보패키지(원자력협정 개정, 국방비 분담금 인상,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화 등)의 공동 발표 역시 지연될 가능성은 있다.

다음달 1일엔 11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시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다. 윤석열 정부 시절 한중 교류가 위축된 만큼, 이를 회복하는 게 목표다. 회담에선 중국의 서해 구조물 설치와 한화오션 제재를 비롯해 공급망 안정, 한한령 해제 등의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30일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 처음으로 마주 앉는 한일 정상회담 역시 개최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지 않더라도 APEC을 계기로 한국에서 열리는 큰 외교행사들을 잘 관리하는 것 역시 과제다. 먼저 미중 정상회담이 관건이다. 오는 30일 김해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인 나래마루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미중 정상회담은 중국의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와 미국의 추가 관세 등 무역 문제를 논의한다.

APEC 최대 변수인 북미 정상 회동 여부로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회동 가능성을 묻는 말에 “그렇게 하고 싶다. 그(김 위원장)는 우리가 그쪽으로 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의 고도화된 핵 능력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아직 북한이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데다, 외교 수장인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방문한다는 점에서 북미 정상회동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인 성향을 고려하면 ‘깜짝 회동’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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