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아세안 순방’ 말레이시아 도착…한미일 등 정상 집결

李 대통령, ‘아세안 순방’ 말레이시아 도착…한미일 등 정상 집결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일과 중국,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이 모이는 대형 다자외교 무대인 제47차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막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

이 대통령의 말레이 방문은 1박2일 일정으로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뤄진다. 6월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 이어 취임 후 3번째 다자 외교 무대다. 

27일~28일까지 열리는 이 회의에는 아세안 정상과 더불어 이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리창 중국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3개국)에서 오는 2029년 ‘한-아세안 정상회의 40주년 특별정상회의’ 개최와 ‘CSP(포괄적 전략 동반자) 아세안 비전’을 천명할 방침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과 관세 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의는 초반부터 트럼프 대통령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말레이시아 도착 직후 최근 국경 지역에서 무력 충돌한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 협정 체결식을 주재했다.

27일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 뒤 경주 APEC 준비차 귀국…첫 일정은 동포 간담회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제공=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김혜경 여사와 함께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 공항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다토 모하메드 잠루니 빈 카리드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 등이 배웅했다. 

이날 공항에는 여승배 주말레이시아 대사와 이장근 주아세안대사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측에서는 다또스리 알렉산더 난타 공공사업부 장관, 다또 유바즐란 외교부 증전장 등이 이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현지 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로 1박2일 아세안 순방 일정을 시작한다. 이튿날인 27일에는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의 양자 정상회담을 첫 일정으로 가질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온라인 스캠범죄 대응을 위한 한-캄보디아 공조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후 27일 열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한중일 3개국이 참여하는 ‘아세안 플러스+3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CSP) 비전을 천명한다. 

이후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한 뒤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이날 오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트럼프, 타이-캄보디아 간 휴전 협정 체결식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태국-캄보디아 휴전협정식 주재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운데),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왼쪽)이 태국-캄보디아 휴전협정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쿠알라룸푸르 AP=연합뉴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적대 행위 중단, 국경 지대 중화기 철수 등을 골자로 하는 협정문에 트럼프 미 대통령,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함께 서명했다.

노벨평화상 수상 의지를 드러내며 세계 각지 분쟁에 관여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하순 양국이 교전을 벌이자 휴전을 압박했고, 이번 협정 체결 행사 개최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스 메이커’ 행보와 더불어 각국과 양자 회담, 협정 체결도 이어갔다.

미국은 이날 캄보디아와 무역협정을 체결했고 태국과는 핵심광물 관련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말레이시아와도 무역협정과 광물 관련 협정을 체결했다.

또 베트남과 호혜적이고 공정한 무역을 위한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며 수주 내로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은 이날 발표했다.

미국은 베트남 상품에 상호관세 20%를 부과하고 베트남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50% 고율 관세 부과를 놓고 마찰을 빚어 온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도 이날 회담했다.

이날 말레이시아에서는 오는 30일 부산에서 개최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고위급 무역회담도 이틀째 열렸다.

미중 양강 사이에서 아세안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른 주요 경제권과의 통상 협력 강화를 모색한다.

RCEP 정상회의도 27일에 열릴 예정

아세안과 한중일·호주·뉴질랜드로 구성된 거대 다자 자유무역협정(FTA)이자 중국이 주도해온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를 27일 개최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이끄는 비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와의 교류 확대도 논의한다.

안와르 총리는 이날 개막 연설에서 “세계적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뿐만 아니라 분열을 이해와 대화로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단결하면서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은 이날 동티모르를 11번째 회원국으로 공식 승인했다.

동남아 국가 중 가장 최근인 2002년 독립한 동티모르는 2011년 신청 이후 14년 만에 아세안에 가입하게 됐다.

위성락 “2029년 한-아세안 40주년 특별정상회의’ 개최 천명””‘CSP’ 비전 아세안 비전 밝힐 것”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마련된 아세안(ASEAN) 정상회의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의 중요성과 이재명 정부의 ‘대아세안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위 실장은 “내일(27일) 있을 아세안정상회의에서는 ‘대아세안 중심’ 기조연설을 보여줄 전망”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2029년 한-아세안 관계수립 40주년을 바라보면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천명하고 한국과 아세안간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발전을 시키는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그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표할 포괄적 전략 동반자의 머릿글자를 딴 CSP(Comprehensive Strategy Partnership)을 한-아세안 수교 40주년 비전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아세안 비전 < CSP >(‘Partner for Peace and Stability’)에 대해 “첫째로 C는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기여자), Contributor’로, ‘Contributor for dreams and hope’ 로 개념을 정했다. 

둘째, S는 성장과 혁신을 위한 ‘도약대 (Springboard)’, ‘Springboard for growth and innovation’로  정했고, 세 번째 P로부터는 평화와 안정의 동반자(Partner), ‘Partner for Peace &  Stability’로 정했다”고 각 개념을 설명했다. 

이어 ‘C’에서는 Contributor인데 아세안 청년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적인 틀을 지원하고 한국과 아세안 간 1500만 명 교류의 시대를 열어가는 비전을 제시한다. ‘S’에서는 3000억(약 430조 원)달러 교역시대 여는 양적 질적 방안 제시하고, ‘P’에서는 역내 안정, 특히 최근 문제되는 초국가범죄근절 위해 한국 경찰과 아세안 폴의 합동 수사 포함한 한 아세안 협력방안을 제시한다. 

또한 위 실장은 “‘아세안 +3 정상회의’에서는 1997년 동아시아 역내 위기극복 역할 주목하며 금융 식량 안보 협력방안 제시할 것”이라며 “특히 아세안 +3 정상회의는 중일 대등한 파트너로 아세안과 외교하는 무대임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 실장은 아세안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이같은 아세안 비전을 밝혔다. 

그는 “아세안은 GDP가 3조8000억 달러의 세계 5위 경제규모를 갖고 있으며 인구는 6억7000만명으로 세계3위의 중요한 생산기지로 지정학적으로 전략적 위치에 있다”며 “우리 무역 물동량 50% 이상, 농산물 수입 90% 이상을 담당하는 해상루트가 바로 아센안으로 아세안은 우리 3대교역 대상이자 투자대상, 건설수주 시장이면서 우리 국민이 매년 1000만명 이상 방문하는 제1방문지”라고 ‘아세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아세안 중심성, 동아시아 지역 협력제도가 한중일 등 지역국가와 미국, 러시아 등 역외 강대국이 한자리에 모이게 탄생한 동아시아정상회의로, 북한은 외교장관 레벨에서 유일하게 참석하는 아시아지역포럼”이라며 “‘아세안의 운전자 역할’이라고 표현한다.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야 ‘아세안 중심의 동아시아 다자외교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게 있어서 아세안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경계감없는 역사적 배경으로 호혜적 관계, 우리가 아세안에 투자하고 ODA지원하지만 아세안도 한국 문화상품에 열광하고 한국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개도국들의 산업발전 인재양성에서 한국을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 실장은 “이재명 정부는 아세안 중요성에 기초해 아세안 정상외교에 적극 나서왔다”며 “아세안 10개국 정상들 대부분과 통화, 서신교환 등으로 소통해왔고, 베트남 당서기장 첫 방한, APEC에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정상 참석, 내일(27일)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회담도 예정돼있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 긍정적이지 않은 것 맞다…어느경우에도 대비할 생각”

한편, 위 실장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아무튼 모르는 얘기다. 아는게 없다”며 “어느 경우에도 대비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세안에서 남북, 북미 진전 모습에 대해 “아세안 계기로는 그런 움직임 예상이 어렵다. 이번엔 그런 계기는 없다”며 “다음에 그럴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에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다자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도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유엔에서 밝힌 ‘비핵화 END’구상에 대해 “아세안 호응을 유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세안 정상회의’ 성명 발표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아세안 정상회의 직후엔 곧바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고, 여기서는 금융·식량 안보와 관련한 해결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이 자리는 이 대통령이 리창 중국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첫 대면하는 자리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이에 “중국, 일본 지도자들과 조우할 수도 있어서 거기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대화는 APEC을 계기로 한국에서 이뤄질 것이고, 이번 대화는 가볍게 잠깐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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