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국가대표팀 채유정(오른쪽)이 24일 개인 SNS를 통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서승재(왼쪽)와 함께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르는 등 세계정상급 혼합복식 선수로 활약했지만 올해 파트너가 바뀌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대표팀으로서도 혼합복식 진용을 새롭게 개편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배드민턴국가대표팀 채유정(오른쪽)이 24일 개인 SNS를 통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서승재(왼쪽)와 함께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르는 등 세계정상급 혼합복식 선수로 활약했지만 올해 파트너가 바뀌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대표팀으로서도 혼합복식 진용을 새롭게 개편해야 하는 상황이다. AP뉴시스
배드민턴국가대표팀 채유정(오른쪽)이 24일 개인 SNS를 통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서승재(왼쪽)와 함께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르는 등 세계정상급 혼합복식 선수로 활약했지만 올해 파트너가 바뀌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대표팀으로서도 혼합복식 진용을 새롭게 개편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포츠동아DB
배드민턴국가대표팀 채유정(30·인천국제공항)이 태극마크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채유정은 24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25프랑스오픈을 끝으로 국가대표를 은퇴하기로 결심했다. 갑작스럽게 생각한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채유정은 대표팀 혼합복식의 주력 자원이다. 파트너 서승재(28·삼성생명)와 함께 2023년 코펜하겐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듬해 3월에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른 세계적 혼합복식 선수다.
그러나 2024파리올림픽 이후 입지가 좁아졌다. 우승후보로 지목된 파리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서승재와 함께 4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후 서승재가 남자복식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까닭에 채유정은 올해부터 이종민(19·삼성생명)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후 험로가 열렸다. 채유정은 올해 이종민과 나선 8차례 국제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는데 그쳤다.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지 못하다보니 세계랭킹도 34위로 상승폭이 더뎠다.
채유정에겐 낮은 세계랭킹 탓에 올해 12월에 다시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러야한다는 사실도 적잖은 부담이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따르면 세계 12위 안에 든 복식 선수는 우수 선수로 분류돼 선발전이 면제된다. 선발전을 치르는 복식 선수들은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돌아가며 조를 이뤄 풀리그를 치른다. 이 중 승률이 높은 순서대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 경기는 남자복식과 여자복식만 열리고 혼합복식은 열리지 않는다.
채유정은 여자복식 선수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는 게 자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오랜 시간 혼합복식 선수로서 활약해온 내겐 여자복식 도전은 힘든 여정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해 태극마크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얘기했다.
박주봉 대표팀 감독(61)은 채유정의 국가대표 은퇴로 혼합복식 진용을 새롭게 개편해야 하게 됐다. 그동안 혼합복식 주력 자원으로 활약해 온 이종민, 진용(22·요넥스), 왕찬(25·김천시청), 정나은(25·화순군청) 등도 세계랭킹이 낮아 다시 선발전에 나서야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내년에도 태극마크를 단다는 보장이 없는 까닭에 박 감독의 머리는 벌써부터 복잡하다. 혼합복식에서 육성과 성적을 동시에 잡아야하는 박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