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기아 쏘렌토는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 6만 4,713대 중 72.9%에 해당하는 4만 7,813대가 하이브리드에 몰렸다. 하지만 7.0%에 불과한 4,524대가 팔린 또 다른 사양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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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크게 감소, 단종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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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는 현재 세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판매 중이다. 인기가 가장 높은 것은 역시 하이브리드다. 4기통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하이브리드를 더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235마력을 발휘한다. 그러면서 복합 연비는 최대 15.7km/L다.
그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것은 2.5 가솔린 터보다. 4기통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통해 최고출력 281마력으로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나머지는 2.2 디젤이다. 4기통 2.2리터 디젤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94마력을 발휘한다.
쏘렌토는 2002년 최초 출시되어 올해로 23주년을 맞은 장수 차종이다. 초대 모델은 현행 4세대와 달리 보디 온 프레임 구조에 후륜구동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한 정통 SUV에 가까웠다. 당시 주력 사양은 4기통 2.5리터 디젤 터보 엔진이었다.
이후 2세대와 3세대로 이어지면서도 디젤 엔진 수요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가 출시된 4세대부터 기세는 급격히 꺾였다. 현재는 기아 승용 라인업 중 유일한 디젤 엔진 탑재 차종인 데다 추후 단종 가능성도 상당히 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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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차주, 여전히 높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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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소수로 줄어든 실제 차주들 사이에서 쏘렌토 2.2 디젤 평가는 상당히 높다. 특히 네이버 오너 평가에 따르면 평점 9.5점(이하 2WD 기준)을 기록했다. 2.5 가솔린 터보(8.5점)는 물론 하이브리드(9.0점)보다 만족감이 높게 나타났다.
쏘렌토 2.2 디젤 경쟁력이 여전히 높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파워트레인 성능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고출력은 가장 부족하다. 다만 도심 등 실용 영역에서는 최대토크 영향력이 더 크기 때문에 이야기가 다소 달라진다.
쏘렌토 2.2 디젤 최대토크는 45.0kg.m다. 2.5 가솔린 터보(43.0kg.m)나 하이브리드(시스템 합산 37.4kg.m)보다 높다. 이를 통해 정지 후 출발이나 저속에서 가속 시 상당히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이에 대한 고평가도 상당한 수준이다.
두 번째는 유류비다. 쏘렌토 2.2 디젤 복합 연비는 최고 14.3km/L지만 정속 주행 위주로 출퇴근하는 일부 차주는 최대 20km/L를 경험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휘발유보다 저렴한 경유 단가를 반영하면 하이브리드와 격차는 더 줄어든다.
한편, 쏘렌토 2.2 디젤 기본 가격은 3,750만 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2.5 가솔린 대비 170만 원 비싸지만 하이브리드보다는 146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기아 10월 납기에 따르면 출고까지 4주에서 5주가량 소요되고 있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