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 통로로 지목된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참여자 송호종씨를 26일 재소환해 조사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임 전 사단장과 만남을 부인했던 송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송씨는 참고인 신분이었으나, 지난 9월 국회가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등의 혐의로 고발하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지난 8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송씨와 임 전 사단장이 2023년 12월께 만나 어깨동무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송씨의 위증 혐의가 불거졌다. 이관형씨와 송씨가 ‘삼부 체크’를 골프 3부로 입을 맞춘 정황도 드러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송씨는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임 전 사단장과 만남을 부인했다.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에서의 ‘삼부 체크’ 메시지가 골프 3부를 뜻한다고도 증언했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 혐의자로 적시되자 김건희 여사의 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김 여사에게 구명을 부탁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참여한 대화방으로,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통로로 의심받고 있다.
특검은 최근 이 전 대표를 조사하면서 송호종씨로부터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 부탁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에게 구명을 청탁하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송씨는 지난달 12일에도 위증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았다.
한편, 특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방해 의혹’ 관련해 참고할 만한 공수처 현직 검사의 수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특검은 공수처 수사관 등 관계자를 조사하면서 지난해 2~3월 김선규 전 공수처 수사1부장검사가 ‘총선 전에 관련자를 소환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당 수첩에 이를 입증할 관련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특검은 지난 20일 수첩 작성자인 A검사를 참고인으로 조사해 메모 작성 경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부장검사들의 수사 방해 및 은폐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당시 공수처장 직무대리를 맡았던 김 전 부장검사가 채 상병 사건 외압 수사를 의도적으로 은폐하려고 했는지 의심하고 관련자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