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현수 기자] 에베레치 에제가 아스널로 이적한 후문을 공개했다.
영국 ‘골닷컴’은 25일(한국시간) “에제는 원래 라이벌 팀인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의 통화 한 번으로 아스널에 이적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까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활약했던 에제. 현란한 드리블과 예리한 패스 능력을 갖춘 2선 자원이다. 1998년생,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공격수로 아스널 유스에서 성장했다. 그러나 유소년 시절 아스널에서 확실한 자리를 못잡고 여러 팀을 전전하다 2016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데뷔했다.
QPR에서 프로 무대를 경험한 에제는 점차 성장을 거듭했다. 2018-19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 챔피언십(2부리그) 42경기 4골 3도움을 올리며 주전으로 도약했고 2019-20시즌 46경기 14골 8도움을 터뜨렸다. 잠재력을 눈여겨본 팰리스의 부름을 받아 2020년 팰리스로 둥지를 옮겼다.
팰리스에서 한 단계 더 도약했다. 첫 시즌 성적은 36경기 4골 6도움. ‘빅 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후 2022-23시즌부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43경기 14골 13도움을 기록, ‘커리어 하이’를 만들었다.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한 것과 더불어 지난 시즌 팰리스의 FA컵, FA 커뮤니티 실드 우승에도 기여했다.
이후 이번 여름 수많은 팀들이 에제를 노렸고 토트넘과 계약이 가까웠다. 당시 다니엘 레비 회장은 에제와 세부사항까지 거의 마무리한 상태였다. 그러나 아스널의 극적인 하이재킹으로 에제를 데려오게 됐다. ‘골닷컴’은 “당시 에제는 이적 막판 아르테테 감독에 전화를 걸어 아스널로 갈 수 있는지 확인했다. 그는 어릴 적 아스널을 응원했으며, 아카데미 출신이기도 했다. 에제와의 통화 이후 확신을 갖게 된 아스널은 팰리스와 곧바로 이적료에 합의하며 토트넘의 핵심 영입 대상이었던 에제를 가로챘다”라고 보도했다.
에제가 밝힌 통화에 대해 아르테타 감독은 “그가 얼마나 오고 싶어 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선수들이 자신의 커리어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항상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대하려 하지만, 나는 그를 영입하게 되어 기쁘다. 그와 그의 가족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후 아스널로 이적한 에제는 현재 리그에서는 6경기 2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경기 1도움,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1경기 1골을 기록 중이다. 10번 역할과 측면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최전방을 이끌고 있다. 토트넘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 최근 손흥민 이적 후 대체자로 모하메드 쿠두스, 사비 시몬스, 랑달 콜로 무아니 등을 영입한 토트넘이지만, 쿠두스 외에는 활약이 저조하다. 그중 콜로 무아니는 부상으로 최근 복귀했고 시몬스는 4경기 연속 슈팅하지 못할 정도로 자신감도 떨어졌다. 라이벌 팀에서 맹활약 중인 에제의 활약에 토트넘은 아쉬움이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