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서 레몬즙·에너지젤 등 검색량 폭증…편의점 건기식 판매도 ‘쑥’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젤·샷 형태의 간편형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늘며 건기식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젊은 층 사이에서 러닝 등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과거 종합 영양제에서 성분과 기능, 다양한 제형 중심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26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9월 온라인몰에서 ‘레몬즙’ 검색량은 작년보다 2천479%, ‘올리브오일’은 709% 각각 증가했다.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레몬즙+올리브오일 루틴’이 유명세를 타면서 이너뷰티 제품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맞춰 올리브영은 1회분 착즙주스·오일 ‘샷’ 형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착즙주스 상품 수는 1년 전 대비 1.5배로 늘었다.
‘올리브레몬 듀얼샷’, ‘퓨어 유기농 레몬즙’을 판매하는 비비랩, ‘이너주스 유기농 레몬즙’, ‘잔망한컵 프룬&유산균’을 운영하는 낫띵베럴 등은 외국인 고객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올리브영은 밝혔다.
2030세대 비중이 큰 채널 특성상 잘 움직이고, 잘 쉬게 해주는 보조제군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운동 중 빠른 에너지 보충용으로 찾는 ‘에너지젤’ 검색량은 올해 들어 680% 급증했으며, 단백질 보충제 매출도 300% 가까이 증가했다.
이외에도 비타민B 검색량은 약 50% 증가하고 마그네슘과 비타민D는 각각 70% 이상 늘었다.
‘젤리’ ‘츄어블’ ‘액상’ 등도 자주 검색됐다. 알약 형태인 전통적인 건강기능식품 형태에서 벗어나 ‘간식처럼 맛있게 먹는 영양제’ 선호가 높아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화장품을 통한 뷰티 영역뿐 아니라 이너뷰티·프로틴 등 헬스 영역까지 아우르는 웰니스 큐레이션을 강화하고 있다”며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는 동시에 K웰니스 중소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첫선을 보인 편의점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급속 확대 중이다.
GS25가 8월에 선보인 건기식 판매량은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80만 개를 넘었고 이달 말 100만 개 돌파가 예상된다. 현재 전국 5000여 개 GS25 매장이 건기식 인허가를 취득해 30여 종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 중 500여 점포는 건기식 특화 매장으로 꾸며졌다.
CU도 지난 7월 말 건기식 판매를 시작해 종근당·동화약품·동아제약 등 주요 제약사 제품 약 20종을 전국 6천여 점포에서 판매 중이다. 최근 3개월 사이 관련 매출은 56.7% 늘었다.
CU에서 건기식을 산 고객의 연령대는 30대가 34.1%로 가장 많았다. 30대 고객층에선 종근당 멀티비타민이 가장 많이 팔렸고 ‘다이어트’ ‘스트레스’ ‘에너지’ 등 섭취 목적이 강조된 제품이 매출 상위에 들었다.
편의점 건기식은 특히 소용량·소포장 구성이 특징으로, 기존 대용량·고가 건기식보다 부담이 적고 테스트 구매 수요에도 적합해 ‘입문형 소비자’ 타깃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GS25는 연령별 건기식 선호 데이터에 기반해 연말까지 건기식 라인업을 40여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아직 건기식을 판매하지 않는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4분기 내 건기식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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