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미래를 그리는 시대, 통계가 국민 삶의 나침반이 되겠습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안형익 경인지방통계청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통계 혁신과 지역 간 협업 강화를 추진해 왔다. 특히 올해는 ‘근대적 센서스 100주년’과 ‘국가데이터처’ 승격을 계기로, 한층 확장된 통계의 역할을 그리고 있다. 안 청장이 말하는 통계의 방향은 명확하다. 단순한 수치 생산을 넘어 ‘데이터 기반 사회 의사결정’을 이끄는 기관으로서 경인지방통계청을 수도권 데이터 허브로 키워가겠다는 것. 앞으로 100년은 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그는 국민이 신뢰하는 통계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도권의 정책과 산업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 청장과의 일문일답.
Q. 취임 2년을 앞두고 있다. 재임 기간 가장 중점을 둔 부분과 느낀 소회는 무엇인가.
A. 통계조사 최일선 현장에서 일하며 통계데이터 수집과 활용에 대한 가치, 경인지방통계청에 주어진 역할 등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수도권 지역통계의 허브역할을 수행하는 경인지방통계청은 이달 1일 국가데이터처 출범으로 수도권 데이터 허브 역할까지 수행하는 등 기능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확대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민을 중심으로 경인지역에 있는 통계 및 데이터 기관들의 역량을 결집하고 강화하는 소통과 협업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은 경인지방통계청 본부와 경인지역 내 7개 사무소간의 소통과 협업에 많은 신경을 써왔지만 앞으로는 지방자치단체 통계데이터 부서와 경인지역 내 연구기관, 통계데이터센터가 설치된 대학 등 통계 고등교육기관, 전문 데이터 활용기관과의 소통과 협업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Q. 수도권 통계 허브로 지역 발전 중추 역할 해왔는데, 그간의 주요 성과와 통계 정확도·효율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꼽는다면.
A. 최근엔 통계생산뿐 아니라 통계의 활용과 응용 또한 매우 중요하다. 국가데이터처에서는 전국에 총 16개의 통계데이터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그 중 7개가 경인지역에 설치됐다. 통계데이터센터에서는 조사자료, 행정자료, 민간자료 등 약 150종의 데이터를 융합해 통계를 작성하고 분석할 수 있는데, 올해 현 시점까지 경인지역 통계데이터센터 이용자는 약 4천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60% 이상 증가해 통계 이용이 활성화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또한 올해 4월 경기도가 공표한 청년세대 가족형성통계는 경인지방통계청의 기술지원을 받아 통계데이터센터의 인구동태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경기도 거주 청년들의 고용, 주거, 육아 등에 대한 실태를 분석한 것인데, 이를 통해 경기도의 청년정책 수립과 운영에 이바지하고 있어 주요 성과로 꼽고 싶다.
아울러 통계의 정확성 제고를 위해 통계조사 역량 강화를 위한 역할 연기법을 활용한 통계조사 기법 교육을 도입하기도 했다. 통계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도 현장조사에서 수집된 통계데이터의 내용 검토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SAS, 엑셀 등 통계소프트웨어 기반 내용검토 프로그램의 개선과 정비를 추진해 왔다.
Q. 올해는 근대적 센서스 100주년이다. 지난 100년의 의미와 앞으로 통계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A. 올해는 우리나라가 근대적 센서스를 시작한 지 100년이 되는 매우 뜻 깊은 해다. 지난 100년이 ‘변화를 정확히 보는 눈’을 길렀던 시기라면, 앞으로 100년은 ‘데이터로 미래를 그리는 시대’가 될 것이다. 통계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국민의 삶을 이해하고 사회의 문제를 미리 진단하며,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각 개인의 삶의 질에 대한 가치와 다양한 특성을 가진 개인의 가치간의 조화가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시의성 있는 상황 판단이 의사결정의 기초가 되는 것이 효과적인데, 공개되고 검증할 수 있는 통계가 이러한 사회적 목적 가치에 대한 수단적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
Q. 인구주택총조사 등 주요 국가통계조사가 경인지역 정책 수립에 어떤 기여를 할 것으로 보나.
A. 총조사의 경우 그 자체로서 정책 수립의 데이터로 직접 사용되게 될 뿐 아니라 앞으로 5년 동안 각종 통계조사의 표본추출틀로 사용돼 각종 조사통계 작성의 기초가 된다. 나아가 이러한 조사 통계데이터와 공공데이터를 결합한 가공통계의 작성이나 데이터 분석을 지원함으로써 지역내 증거기반 정책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성공적인 조사는 응답자 한 분 한 분의 정확한 답변으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통계법에서는 통계 응답자의 성실응답규정과 함께 비밀보호 규정을 함께 두고 있다. 이 점을 고려해 조사원이 방문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참여 요청을 드릴 때,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경인지방통계청은 개개인의 응답을 소중히 여기며, 주민 여러분과 함께 신뢰받는 통계를 만들어 가겠다.
Q. ‘국가데이터처’ 승격과 함께 국무총리 소속 기관이 됐다. 이런 변화가 경인지방통계청의 역할과 업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A.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위해 인공지능에 부합되는 데이터 수집과 활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가데이터처 승격 등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국가데이터처로의 조직 격상으로 인해 크게 2가지 영향이 있다. 먼저 데이터 수집에 해당되는 통계조사에 있어 응답자의 적극적 응답이 있어야 고품질의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 국가데이터처 승격으로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인식이 제고돼 통계조사를 통한 고품질의 데이터 수집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다음으로 기존의 통계분석과 약간 결을 달리하지만 데이터 분석에 대한 정책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느낀다. 경인지방통계청도 데이터 분석에 대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데이터분석 업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시대에 경인지방통계청을 비롯한 지역 내 통계기관은 데이터의 결합과 활용의 양과 질을 높이는 ‘데이터 마인드’를 함양하면서, 사회 전반에 있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의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한 행동 변화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Q. 급변하는 데이터 시대에 경인지방통계청은 어떤 방식으로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정책 지원에 기여하고 있나. 빅데이터·AI 기반 통계 활용 계획도 궁금하다.
A. 데이터 시대를 맞이해 경인지방통계청도 다양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지역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고 있다. 2023년에는 상수도 요금 부과 자료, 건물 특성, 인구 등 데이터를 연계해 시흥시 신도시 하수 발생량 예측 모델을 제공했고, 지난해에는 유동인구와 대여소 위치, 이용정보 등 공공과 민간 데이터를 결합해 서울시 공공자전거 신규대여소 설치 후보지를 도출해 제공했다.
올해도 산업단지 버스 이용자수, 유동인구, 종사자수 등 공공․민간 데이터를 결합해 안산시 대중교통 확충방안을 도출, 제공했다. 현재 데이터 기반 정책결정 지원을 위해 수도권 69개 지자체에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통계활용은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프로젝트다. 국가데이터처 차원에서 업무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 접목 방안이 개발되고 연구될 것이므로 경인지방통계청도 이에 적극 참여해 지역실정에 맞는 프로젝트가 개발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도록 하겠다.
Q. 통계조사 응답자와 지역 주민, 관계기관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은.
A. 현재 경인지방통계청은 통계조사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 실시, 통계유공자 포상, 과천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진로페스티벌 개최 등을 통해 응답자와 적극 소통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52%의 가구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점을 참작해 대한주택관리사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어 아파트에 통계조사 협조공문 게시 등 가구를 대상으로 벌이는 통계조사의 응답률을 높이고자 협력하고 있다.
관계기관과의 소통을 위해 수도권 광역지자체 및 기초 지자체가 참여하는 ‘수도권 통계발전 협의체’와 ‘경인 지역통계발전 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협의체를 통해 경인지역 광역통계지표를 개발해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통계서비스 접근성 및 활용성 제고를 위해 수도권 통계발전 협의체를 통해 통계데이터센터 활성화와 경인지역 광역통계지표 고도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경인지역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그간 통계조사에 성실하게 응답해 주신 경인지역 주민들에게 이 인터뷰를 빌려 감사드린다. 통계는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의사결정의 수단임을 널리 이해하시고, 앞으로도 통계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경인지방통계청은 수집된 통계 데이터의 정확성과 시의성을 높여 나가면서 통계법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에도 만전을 기해 나가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