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우면 ‘사천피'(4,000)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성적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최근 주요 증권사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를 예상하며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최근 3개월 내 증권사 3곳 이상의 컨센서스가 있는 증권업종 5개사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예상 영업이익 합산액은 1조9천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개월 전 추정치 1조8천2억원보다 5.57% 올라간 수치다.
한국금융지주가 4천467억원에서 5천111억원으로 14.4% 뛰었고, 미래에셋증권 4.1%, 키움증권 3.2%, NH투자증권 2.0%, 삼성증권 0.9%가 뒤를 이었다.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해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에서 호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커버리지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1조2천578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6% 웃돌 전망”이라며 “증시 거래대금 증가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종목의 목표주가도 속속 상향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우도형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1,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21만원으로 올렸다.
현대차증권 장영임 연구원은 “증시 호조에 따라 일평균 거래대금 전망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이에 맞춰 브로커리지 경쟁력을 보유한 미래에셋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5% 높은 2만3천원으로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호조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증시 활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증권업종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정책 환경 완화와 국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따른 유동성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 호전 및 정부의 주주환원 확대 분위기가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에 온기를 줄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국내 증권사 실적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며 “증권업의 성장세는 ‘END'(끝)가 아닌 ‘AND'(진행 중)”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