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인천유나이티드가 1부 리그(K리그1) 승격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윤정환 감독은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인천은 26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경남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5 36라운드를 치른다.
인천은 현재 22승8무5패(승점 74)로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날 2위 수원삼성(승점 67)이 전남드래곤즈와 2-2 무승부에 그치면서, 인천이 이날 승리하면 자력으로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
강등 1년 만에 다시 1부 리그로 올라갈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마침 경남은 인천에 좋은 기억이 있는 상대다.
지난 2월22일 개막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면서 좋은 출발의 발판을 마련했던 팀이다.
7월20일 치른 원정 경기에서도 2-0 승리를 기록하면서 이번 시즌 맞대결 전승을 달리고 있다.
또 인천은 이번 시즌 일요일 홈 경기에서 5전 전승이라는 상승세까지 타고 있다.
경기 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만난 윤정환 감독은 “(이번 시즌) 성남FC를 제외하고 안 좋은 기억이 있는 팀은 없는 것 같다”며 운을 뗀 뒤 “선수들이랑 (따로) 이야기는 안 해도 (부담을) 갖고 있지 않겠나. 경직된 선수들도 있고, 활발히 웃는 선수들도 있다”며 말했다.
이어 “(오늘 끝내야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축구는 또 그렇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집중해야 한다”며 “(조급함을 누르자고)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냉정하게 우리 플레이를 하자고 이야기했다. 최근 패스미스가 많았어서 그런 부분만 좀 줄이면 좋은 플레이가 나올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만약 인천이 오늘 우승을 거둔다면 구단뿐 아니라 윤 감독도 트로피는 최초다.
이에 “아직 거기까진 생각을 안 해 본 거 같은데 좋은 일인 거 같긴하다. 감독으로서 우승이라는 건 굉장한 명예다. (우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감독이 믿는 ‘에이스’는 제르소다.
제르소는 이날 측면 날개 자원으로 선발 출격한다.
윤 감독은 “제르소가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거기서 잘 풀리면 다른 선수들도 더 잘 풀릴 거라고 본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에서 왼쪽 수비 라인인 (김)건웅이랑 (이)주용이 쪽 롱볼에 대해 많이 훈련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도 약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수비 집중 등을) 강조했다”며 “수비 라인뿐 아니라 전방에 있는 선수들이 어떻게 압박하느냐가 더 중요하기에 좀 더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는 경남FC의 김필종 감독대행은 남의 잔치에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경남은 최근 4경기 무승(1무3패)이자 3연패 늪에 빠진 상황이지만, 하위권(현재 11위) 탈출을 위해 이날 승점 3을 노린다.
김 감독대행은 “사실 어제 오늘은 (인천 우승과 관련한) 이야기는 안 했다. 이번 주 첫 훈련 때만 했다”며 “‘(인천이 우승하는) 이런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우리가 축하해줘야 하는 입장이면 프로 선수로서 자존심이 상할 것 같다’고 했다. 어제 오늘은 ‘고춧가루를 뿌려보자’ 등의 말은 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더 경직될까봐 안 했다. 우리는 우리가 준비했던 과정을 그냥 (그라운드에서) 수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남은 지난 6월 김포FC 원정(0-3 패) 이후 오랜만에 비행기로 인천 원정길에 올랐다고 한다.
김 감독대행은 “사실 K리그2 구단은 KTX 원정 이동도 부담스러운데, (인천까지 원정 이동에 의한 피로 축적 등을) 말씀드렸더니 이번에 (비행기 원정 이동을) 준비해 주셨다”고 말했다.
오늘 경기에서 ‘비행기 효과가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이번 시즌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될진 모르지만, 선수들이 좀 더 편하기를 바라고 요청했는데 (비행기 이동을 허락)해주셔서 이렇게 편하게 왔다”며 구단의 믿음에 보답해 보겠다고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