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이 리그 4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팀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이강인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브레스트의 스타드 프랑시스 르 블레에서 열린 브레스트와의 2025-2026시즌 리그1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팀의 3-0 승리에 간접적으로 기여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헌납하는 등 아쉬운 활약으로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로부터 평점 4점이라는 충격적인 혹평을 받았다. 모처럼 잡은 선발 기회 속 최악의 평가가 나오면서 이강인의 주전 경쟁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3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한 PSG는 6승2무1패, 승점 20으로 랑스(승점 19)를 제치고 다시 리그 선두로 복귀했다.
이강인은 이날 4-3-3 포메이션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리그 4경기 연속 선발이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29분 감각적인 백힐 패스로 비티냐에게 연결했다. 이는 모로코 국가대표 풀백 아슈라프 하키미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39분 하키미의 멀티골 장면에서도 이강인 패스가 시발점이 됐다. 페널티 지역 왼쪽을 침투하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향해 이강인이 패스를 내줬고, 크바라츠헬리아의 슈팅 불발 후 하키미의 골로 연결됐다.
PSG는 후반 추가시간 데지레 두에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3골차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 평가는 냉혹했다.
매체는 “전반 6분 이강인의 중앙 돌파는 좋은 징조였으나 그 외에는 공을 가지고 별다른 활약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전반 33분 자신의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공을 빼앗기는 실수는 큰 실점으로 이어질 뻔했으며,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고 혹평했다.
결정적인 건 후반 6분 상대 크로스를 막으려다 공이 팔에 맞으며 페널티킥 헌납한 장면이었다.
레퀴프는 “자신의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손을 가져다 댄 것이 로맹 델카스티요 페널티킥이라는 기묘한 장면으로 이어졌다”고 꼬집으며 평점 4점을 부여했다.
다행히 키커 델카스티요가 미끄러지며 실축해 실점를 위기 넘겼지만 이강인이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며 흔들린 건 분명했다.
후반 20분 회심의 슈팅마저 동료 윌리안 파초를 맞고 나가면서 결국 1분 뒤 우스만 뎀벨레와 교체되며 그라운를 떠났다.
이강인은 팀의 대승에도 웃을 수 없었다. 레퀴프 평점 4점에 그치면서 팀 내 최저 수준의 평를 받았다. 패스 성공률 93% 기록했지만, 결정적인 실수 하나가 모든 활약 덮어버린 셈이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1골 외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직 공격포인트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PSG 입단 후 페이스가 가장 좋지 않다. 2023년 여름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36경기를 뛰었다. 이 시즌 이강인은 5골 5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는 준주전 취급을 받았다. PSG가 치른 모든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기부터 출전 기회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시즌 막바지에는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49경기에서 7골과 9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여름 이적시장 때는 이강인의 재능을 알아본 빅클럽들과 이적설이 나왔다. 이탈리아 나폴리, 잉글랜드 아스널 등 다른 리그 구단들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강인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참가를 위해 보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 이적설과 연결됐다.
이강인은 일단 PSG에 남았고, PSG도 이강인과 재계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강인의 경기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6일 릴 원정에서는 시즌 첫 풀타임을 뛰었으나 실점으로 이어지는 터치 미스를 저지르며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 실점 장면 외에도 자기 진영에서 볼을 끌다 빼앗기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수비 상황에서 핸드볼 파울을 내주는 등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