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의 AC밀란(이탈리아) 임대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매체에서 손흥민 후배 오현규에게 이적 가능성을 물어볼 정도로 루머가 확산되자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기자가 이를 부정했다.
밀란 소식을 전하는 셈프레밀란은 26일(한국시간) “밀란은 공격진을 강화할 수 있으나 손흥민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선택이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마테오 모레토에 따르면 밀란은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을 1월에 데려오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은 최근 LAFC를 잠시 떠나 유럽 무대로 복귀할 수 있다는 소문에 휘말렸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16일 손흥민이 ‘데이비드 베컴 조항’을 이용해 단기 임대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잉글랜드 레전드 베컴이 과거 LA갤럭시 시절 이 조항을 이용해 MLS 시즌이 끝나자 단기 임대 형식으로 밀란으로 이동해 뛰었다.
베컴 뿐만 아니라 프랑스 레전드 티에리 앙리도 뉴욕 레드불스 시절 친정팀 아스널로 임대돼 뛰기도 했다.
손흥민 역시 이 조항을 이용해 LAFC를 떠나 유럽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내년 여름 개최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겨울 동안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임대를 선택할 거라는 게 주된 이유로 꼽혔다.
MLS는 12월 초 모든 일정이 끝난다. 현재 MLS컵 플레이오프가 진행 중인 가운데 LAFC 경기 결과에 따라 11월 초에도 시즌이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
통상 시즌 개막 시점이 2월 말이기 때문에 손흥민은 이번 겨울 2~3개월을 쉬어야 한다. 재충전할 기회이기도 하지만 당장 내년 6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이 정도의 공백기는 치명적이다.
때문에 손흥민이 월드컵 출전을 위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자 겨울에도 뛸 수 있는 유럽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밀란 소식을 전하는 밀란뉴스24는 지난 21일 “밀란의 이적시장. 밀란은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여름 런던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간 이 한국 스타의 목표는 분명하다. 바로 다음 월드컵을 앞두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손흥민이 월드컵 준비를 위해 임대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밀란 임대설이 나오면서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큰 기대를 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축구 매체 트리뷰나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유명 기자 카를로 펠레가티는 “MLS가 잠시 중단된 이 시기에 한국 손흥민을 영입하는 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와 매우 유사한 아이디어다. 매우 현명한 결정이 될 것이며, 손흥민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직전 베컴과 같은 니즈를 가진 수준 높은 스트라이커다. 손흥민은 훌륭한 공격수로 세리에A 우승 경쟁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손흥민 후배 오현규에게도 이번 이적설에 대해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밀란뉴스의 질문에 오현규는 “이적설에 대해 알고 있다. 결정은 손흥민에게 달렸다.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직도 실력이 출중하다. 밀란이나 다른 빅클럽에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MLS 휴식기 동안 밀란행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후배에게까지 물어볼 정도로 이탈리아 내에서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마테오 모레토가 진위 여부를 파악했다.
모레토는 과거 이강인의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을 보도했고, 이후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을 보도해 적중한 기자로 파브리치오 로마노와 함께 세계 최고의 이적시장 전문 기자로 평가 받는다.
셈프레밀란에 따르면 모레토는 파브리치오 로마노 인 이탈리아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최근 손흥민에 대한 질문이 정말 많다. 손흥민은 33세에 토트넘을 떠났고 현재 LAFC에서 뛰고 있다”면서 “하지만 손흥민은 밀란 협상 테이블 위에 오른 선수는 아니다. 그는 밀란의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계획의 비용이나 밀란에서 맡게될 손흥민의 역할은 지금은 팀에 필요가 없다. 이적시장에는 다른 우선순위의 선수들이 있다”면서 “1월 이적시장에서는 많은 일들이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아직 명확한 정황은 없다. 손흥민은 밀란의 선택지에 놓인 선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손흥민을 둘러싼 많은 소문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저 소문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1월 임대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해도 밀란으로 향하는 건 현재로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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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