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중책 피했는데 ‘키플레이어’라니, 사령탑이 ‘콕’ 집었다…송승기는 ‘2025 ver. 손주영’이 될 수 있을까 [잠실 현장]

선발 중책 피했는데 ‘키플레이어’라니, 사령탑이 ‘콕’ 집었다…송승기는 ‘2025 ver. 손주영’이 될 수 있을까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한국시리즈에서 필승조로 활약하게 될 LG 트윈스 송승기가 사령탑으로부터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로 지목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염경엽 LG 감독은 투타에서 ‘키플레이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굳이 두 명을 고르자면 송승기와 박해민이다. 올 시즌 처음 한국시리즈에 참여하고 선발에서 중간으로 보직을 변경한 송승기가 중간에서 얼마나 좋은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상무에서 군 문제를 해결하고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LG의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된 송승기는 정규시즌 28경기(144이닝) 11승6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신인왕급 활약을 펼쳤다. 팀 선배 임찬규, 손주영과 국내 최강의 토종 트리오를 이루며 LG의 정규시즌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염 감독은 지난 이천 훈련기간부터 앤더스 톨허스트,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 손주영을 4선발 로테이션으로 활용하고 송승기를 필승조로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송승기는 한국시리즈에서 기존 필승조인 김영우, 김진성, 유영찬과 함께 팀의 뒷문을 책임질 전망이다.

지난 22일 이천에서 취재진을 만난 송승기는 “불펜으로 간 게 잘됐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한화의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를 비롯해 쟁쟁한 외국인 투수들이 줄줄이 상대 타선에 공략당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다른 시리즈라고 하지만, 전체적인 포스트시즌 흐름에서 오는 부담감을 완전히 피하긴 힘들다.

그러면서도 송승기는 “위에 형들이 너무 좋기 때문에 아무래도 선발보다는 불펜이 더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제가 선발로 무너지면 경기 분위기도 안 좋아질 수 있다. 불펜에서 1이닝이라도 짧게 막을 수 있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작년에 (손)주영이 형이 했던 것처럼 저도 올해는 그렇게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손주영은 지난해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5⅓이닝 무실점)을 포함해 3번의 구원 등판에서 9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불펜 등판을 위한 준비도 완벽히 마쳤다. 이천 합숙훈련 기간부터 모든 루틴을 불펜 등판에 맞췄다. 송승기는 “불펜이 선발보다 몸 푸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빨리 몸을 끌어올릴 수 있게 운동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로서의 부담감은 피했지만, 핵심 선수로서 역할은 외면할 수 없었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송승기를 제외하고도 장현식, 함덕주, 이정용 등 이른바 ‘승리조’의 역할을 강조했다. 단기전에서 필승조 전원이 제 몫을 100% 해내기는 어렵고, 나머지 투수들이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것이 사령탑의 생각이다. 

송승기는 지난 9월 1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한 차례 불펜 시험대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그는 1⅓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으로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정규시즌 막판 체력적인 문제로 이닝 소화력과 구위 측면에서 부침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승기는 22일 “아무래도 저는 뜬공 유도 투수이다 보니까 자칫하면 위험한 상황이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좀 쉬고 구위로 다 올라왔다. 구위 대 힘으로 붙으면 지금은 제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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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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