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DMZ를 걷다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DMZ를 걷다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분단의 땅이 다시 걷는 길로 이어졌다. 강원 철원 DMZ 일대에서 열린 ‘2025 DMZ 평화의 길 걷기로드’가 그 무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4일 철원군 두루미평화타운 일대에서 걷기행사를 열었다. ‘분단의 땅을 평화의 길로’라는 주제 아래 마련된 이번 행사는 비무장지대를 평화와 생명의 공간으로 재조명하고, 코리아둘레길 걷기여행 활성화를 위한 상징적 시도다.

DMZ 평화의 길 걷기로드 참가자들

행사 코스는 DMZ 평화의 길 16코스. 두루미평화타운에서 남대천교까지 21.2km 구간이다. 민간인 통제구역을 통과하는 만큼 그동안 일반인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이다. 코스 곳곳에는 금강산 전기철도교량과 군수물자 수송로 등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다. 동시에 천연의 숲과 습지, 철새 서식지가 이어져 생태 보존 가치도 높다.

이날 행사에는 사전 신청으로 선발된 10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를 따라 이길리 검문소에서 삼합교까지 7km를 걸었다. 코리아둘레길 구간 중 하나인 이 코스는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탐방이 가능하다.

DMZ 평화의 길은 단순한 도보여행로가 아니다. 분단의 상징을 치유와 화해의 상징으로 바꾸는 문화사업이다. 2019년 처음 개방된 이후, 강원 철원·고성·화천을 비롯해 인천 강화, 경기 파주, 경기도 연천 등으로 확장됐다. 현재 총 11개 구간, 560km 규모다.

이상민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직무대리는 “DMZ는 이제 평화와 생명의 공간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걷기여행을 통해 국민이 직접 평화의 의미를 체험할 수 있도록 코리아둘레길의 다양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향후 ‘DMZ 평화의 길’을 중심으로 생태관광, 역사교육, 치유여행을 결합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늘릴 계획이다. 분단의 상징이었던 DMZ는 이제 평화를 향한 발걸음의 길로 바뀌고 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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