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부산이 크루즈 관광을 지역축제와 결합한 새로운 관광모델로 선보였다. 크루즈 관광객이 단순 입항을 넘어 도심으로 유입되는 구조를 만든 첫 시도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지난 24일 대형 크루즈선 ‘셀레브리티 밀레니엄호’의 입항에 맞춰 기항지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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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크루즈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구미주권 관광객 2100여 명이 승선했다. 이 가운데 사전 예약을 마친 150명이 부산의 대표 관광명소인 감천문화마을을 찾아 골목축제 현장을 체험했다.
공사는 감천문화마을 입구 ‘카페 아방가르드’에 크루즈 관광객 전용 웰컴라운지를 마련했다. 관광객은 다과와 기념품을 제공받고, 전문 가이드와 함께 축제 공연과 예술 골목을 탐방했다.
전통자개 만들기, 액막이 명태 만들기 등 전통공예 체험부스도 운영돼 부산의 공예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는 팝재즈팀 ‘강혜인 퀸텟’의 공연도 펼쳐져 관광객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부산관광공사가 추진 중인 ‘지역축제 연계 기항지 관광 활성화 사업’의 일환이다. 단순 관광지 방문을 넘어 지역의 예술과 문화를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공사는 “크루즈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부산의 매력을 선사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 고유의 문화와 콘텐츠를 접목한 기항지 상품을 개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항 크루즈 입항은 올해 들어 빠르게 회복 중이다. 2025년 기준 입항 예정 횟수는 238항차로, 코로나 이전 최대 기록인 209항차를 넘어섰다. 이번 ‘셀레브리티 밀레니엄호’는 총 9만톤급으로, 일본 히로시마를 출항해 부산에 입항한 뒤 일본 하코다테로 향했다. 입항과 동시에 11개 기항지 관광코스가 운영돼 도심 곳곳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분산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축제와 크루즈를 결합한 관광모델은 지역 체류형 관광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항만 입항형 관광이 도시 일상으로 확장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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