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배우 류승범이 변성현 감독의 집요한 설득 끝에 ‘굿뉴스’에 출연한 일화를 언급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 모처에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주역 류승범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굿뉴스’는 1970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작품.
극중 류승범은 권력의 중심부, 중앙정보부의 부장 박상현 역을 맡았다. ‘굿뉴스’에 대해 류승범은 “굉장히 새로운 영화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를 접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서 굉장히 새로웠다”고 돌아봤다.
앞서 변성현 감독은 류승범이 대본이 너덜거릴 만큼 철저한 준비성을 보였다고 밝힌 바. 이와 관련 류승범은 “‘굿뉴스’뿐만 아니라 제가 하는 작업들의 시나리오나 대본을 받아서 탐구할 때 여러 번 읽으면 계속 새롭다”며 “어떤 책도 마찬가지겠지만, 반복해서 여러 번 읽으면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것들이 새롭게 보이고 여러 번 읽을 때마다 생각이나 느낌들을 메모하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쌓인 것 같다”고 말했다.
본능적으로 연기할 것 같은 이미지와 달리 그는 치밀한 연구 과정을 즐긴다고. 류승범은 “연구 과정이 더 즐겁다. 연기할 때도 즐겁지만, 그때는 긴장 속에서 하는 본격적인 육체 작업처럼 느껴지고, 탐구하는 시간은 굉장히 정신적인 시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열려 있는 시간이지 않나.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그 시간을 훨씬 더 즐기는 것 같다. 잡생각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는 것 같다. 참았던 잡생각들을 마음껏 해볼 수 있는 시간이라서 개인적으로는 즐거운 시간”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류승범은 앞서 한 차례 ‘굿뉴스’ 출연을 거절했으나, 변성현 감독의 12시간에 걸친 설득으로 끝내 출연하게 된 일화로도 알려져 있다.
“초면에 (변 감독이) 12시간 동안 안 가고 자리를 지킨 거냐”는 물음에 류승범은 “초면은 아니고 두 번째 만남이었던 것 같다”고 입을 뗐다.
작품을 통해 변 감독과 친해졌다는 그는 “그 전에는 (변 감독을) 뵌 적이 없다. 동갑내기 감독님을 저도 처음 만났는데, 그 자체가 굉장히 반갑고 묘한 연대감이 있었다. 같은 년도에 태어나 같은 시대를 겪었다는 보이지 않는 친밀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2시간 동안 자신을 붙잡은 변 감독을 떠올리며 류승범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 감독님이 궁금했고, 동갑내기 감독이니까 좀 뭔가 들었던 얘기도 있고. 궁금증이 많았다.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내다보니 시간이 그렇게 흘렀다”고 회상했다.
현장에서의 변 감독에 대해서는 “말씀드렸던 묘한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예를 들어 현장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도중에 세팅하는 시간에 오아시스 음악을 듣고 계신다던지, 그런 것들은 같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지 않나. 또 작업하시는 방식을 보며 굉장히 매력을 느꼈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틀을 벗어나려고 하는 모습들이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넷플릭스, 엑스포츠뉴스 DB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