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침입해 왕실 보석류를 훔친 용의자 중 2명이 검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수사 당국이 이날 밤 용의자 2명을 조직적 절도 및 범죄조직 결성 혐의로 체포해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절도 사건이 발생한 지 6일 만이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 중 한 명이 알제리로 도주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검거를 위한 긴급 작전을 펼쳐 밤 10시께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파리 북쪽 외곽 센생드니에서는 또 다른 용의자 한 명이 더 체포됐다. 용의자 두 명은 모두 센생드니 출신 30대 남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두 남성 모두 절도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당국은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범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로르 베퀴오 파리 검찰청장은 언론 보도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수사관들이 25일 저녁 체포 작전을 수행했음을 확인한다”며 “체포된 남성 중 한 명은 루아시(샤를드골) 공항에서 출국하려던 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 진행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이 정보를 서둘러 공개한 관계자들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는 약탈당한 보석들과 모든 범죄자 검거를 위해 투입된 100여명 수사관의 노력에 방해가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아직은 어떤 세부 사항도 밝히기엔 시기상조”라며 추후 “구체적인 체포 인원 등 추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절도범들은 지난 19일 오전 루브르 박물관 내 왕실 보석 전시관인 아폴론 갤러리에 침입해 7분 만에 보석 8점을 훔쳐 도망쳤다. 도난당한 보석들은 약 1천499억원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외부 감시 카메라가 없는 갤러리 외부 벽에 사다리차를 대고 갤러리가 위치한 2층에 접근한 뒤 유리창을 깨고 내부로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DNA, 지문 등 150건 이상의 증거물을 바탕으로 절도범들의 신원을 추적했으며, 박물관 내부 직원이 범행에 연루된 정황도 포착했다. 관련 증거물에는 녹음 파일과 메시지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수사 관계자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를 통해 “박물관 보안 요원 중 한 명과 도둑들이 공모했다는 걸 보여주는 디지털 포렌식 증거가 있다”며 “보안에 관한 민감한 정보가 전달됐고 이것이 그들이 보안 허점을 알게 된 경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