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디스플레이, OLED 공세에도 5년째 적자 늪···삼성만 웃었다

中 디스플레이, OLED 공세에도 5년째 적자 늪···삼성만 웃었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BOE 부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를 위협하고 있는 중국 패널 제조사들이 실제로는 수년째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여전히 저가 제품 비중이 높고, 한국 기업과 기술 격차도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26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패널 제조사 10곳 중 최근 5년간 평균 순이익률(매출 대비 순이익 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곳은 삼성디스플레이(12.19%)가 유일했다. 중국 업체들은 BOE(3.94%)를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에버디스플레이의 5년간 평균 순이익률은 -55.05%, 비전옥스는 -45.34%, 티앤마는 -0.12%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도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침체 여파로 –5.04%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실적 격차는 이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와 2분기 각각 10.37%, 6.84%의 순이익률을 냈으나 BOE와 티앤마는 0~4% 미만에 머물렀고, 비전옥스와 에버디스플레이는 여전히 마이너스 두 자릿수의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의 낮은 수익성은 액정표시장치(LCD) 등 저가 제품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BOE의 LCD 매출 비중은 31%, 티앤마는 55.7%에 달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이미 OLED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했다.

OLED만 생산하는 중국 기업들도 대부분 내수용으로 저가형 패널을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전옥스는 지난해 글로벌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0.7%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매출 점유율은 6.8%로 낮았다. 에버디스플레이 역시 출하량 점유율 2.6%에 비해 매출 점유율은 0.7%에 그쳤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는 출하량 39.9%, 매출 43.3%로 격차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OLED 생산능력과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지만, 낮은 단가와 높은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보다 노트북·태블릿, 모빌리티, 혼합현실(XR) 등 차세대 시장에 대한 기술 투자로 새로운 수익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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