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승승장구하던 은행 부지점장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이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메인 주 주립 교도소 쇼생크에 수감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쇼생크 탈출’.
사춘기 시절, 실화처럼 생생하고 흥미진진한 이 영화를 비디오 테이프로 접한 이후, 감동에 젖어 원작 소설 정보까지 찾아가며 한동안 푹 빠져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때 스티븐 킹이라는 존재를 알게 됐다. ‘그린마일’부터 ‘스탠바이미’ ‘미저리’ ‘샤이닝’ ‘닥터슬립’ 더 러닝 맨’ ‘미스트’ ‘그것’까지, 마음을 뒤흔든 수많은 작품이 모두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할리우드 최고 이야기 꾼이라 불리는 스티븐 킹은 1974년 데뷔작 ‘캐리’로 이름을 알린 뒤 지금까지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현업 소설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호러의 대가라는 호칭과 더불어 인간탐구의 가장 진솔한 면을 가진 작가라는 평을 동시에 들으며 드라마 장르에서 ‘대가’라 불린다. 그가 발간하는 모든 책은 여전히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의 최대 관심작에 포함되어 있고, 특정 작품은 발간 후 1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영화화 결정이 되기도 했다.
전 세계 33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출간되어 누적 판매량 3억 5천만 부를 돌파한 스티븐 킹은, 현존 작가 중 단연 압도적인 작품 수를 자랑한다. 70편이 넘는 작품이 영화화되어 ‘가장 많은 작품이 영상화된 작가’로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스티븐 킹의 작품 중에서도 ‘인생 역작’ 드라마라 할 수 있는 ‘척의 일생’이 국내 극장가에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인터넷은 끊기고, 도로 곳곳은 구멍이 뚫려 마비된 세상. 마치 지구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는 것만 같은 나날들의 연속이다. 교사 ‘마티’는 온 세상이 언제 어둠에 갇혀도 이상할리 없는 지금, 이혼했지만 사랑이 남은 ‘펠리샤’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그런데 이 절박한 시간에도 거리에서, TV에서, 라디오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누군가를 위한 광고. “39년 동안의 근사했던 시간, 고마웠어요 척!” 하지만 주변의 그 누구도 알거나 본 적이 없다는 이 ‘척’이라는 남자는 마티에게 커다란 궁금증을 남긴다.
그는 누구일까? 세상은 정말 사라져만 가는 것일까?
스티븐 킹의 또 다른 라이프타임 감동드라마 ‘척의 일생’에 대한 관심도가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누가 ‘척의 일생’ 좀 국내 수입해주지 않으려나?” “‘척의 일생’ 도대체 무슨 이야기이길래 이 감동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걸까, 궁금해 죽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척의 일생’은 스티븐 킹 소설 중 가장 강렬하고 감동적인 드라마로 평가받는 동명의 단편소설 ‘척의 일생’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할리우드의 신성 영화감독이자 크리에이터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 플래너건이 각색 및 감독을 맡았고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의 메인상인 관객상을 수상, 전 세계가 이 영화에 담긴 기적 같은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유일한 일간지이자 가장 널리 알려진 신문 USA 투데이는 스티븐 킹의 ‘척의 일생’에 대해서 “우리 시대 상징과 같은 스티븐 킹은 인간의 꿈과 연약함을 다룬 작품으로 밤늦도록 잠 못 이루게 한다”라는 평으로 작품에 대한 헌사를 보냈다. 또한 수입·배급사 워터홀컴퍼니는 “소설과 영화, 영상과 매체의 경계를 떠나 우리 생에 최고의 스토리텔러인 스티븐 킹이 바라보는 삶에 대한 풍경, 인간에 대한 애정, 이 보편적 주제에 대한 그의 믿을 수 없는 상상력이 만난 정점의 작품이 ‘척의 일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히며 이 작품이 관객들에 어떤 생의 기적과 같은 감동을 전할지 기대감을 내비쳤다.
국내에서 높은 인지도와 대중적인 친숙함을 보여주는 배우이자,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배우 톰 히들스턴을 비롯해 치웨텔 에지오포, 카렌 길런, 제이콥 트렘블레이, 칼 럼블리, 그리고 또 하나의 전설 마크 해밀까지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이들이 영화를 통해 생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우리 안의 수많은 다양성이 삶을 어떻게 지켜내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 관객들과 같이 그 이 그 해답을 구하려는 영화 ‘척의 일생’은 12월 국내에서 개봉된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nc.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