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강영석이 8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퍼스트 라이드’의 오디션에 합격한 과정과 삭발 연기 도전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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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석은 영화 ‘퍼스트 라이드’의 개봉을 앞두고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퍼스트 라이드’는 끝을 보는 놈 태정(강하늘 분), 해맑은 놈 도진(김영광 분), 잘생긴 놈 연민(차은우 분), 눈 뜨고 자는 놈 금복(강영석 분), 사랑스러운 놈 옥심(한선화 분)까지 뭉치면 더 웃긴 24년 지기 친구들이 첫 해외여행을 떠나는 코미디다.
눈 뜨고 자는 놈 금복 역을 맡은 강영석은 8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 과정을 거쳐 캐스팅 돼 화제를 모았다. 특히 강영석이 맡은 금복은 엉뚱하면서 장난기 가득하지만, 친구들을 이해하며 품는 너그러움을 지닌 인물로, 어머니가 스님인 영향을 받아 자신 역시 출가해 스님이 되는 독특한 캐릭터다. 극 중 금복이 스님의 길을 걷게 되는 설정으로 강영석은 실제 연기 과정에서 삭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강영석은 삭발에 직접 도전한 소감을 묻자 “머리를 면도기로 밀면 두피가 아프더라. 두 달 차까지는 두피가 많이 아팠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겼다.
그는 “머리가 자라기 때문에 매일 머리를 밀어야 했다. 하루만 지나도 머리카락이 수염처럼 바로 올라와서 상당히 고생했는데, 그 결과물이 재밌게 나온 거 같아서 다행이다”라며 “태국 촬영 현장의 날씨가 너무 뜨거워서 컷 하면 바로 모자를 썼던 기억도 난다. 햇빛이 정말 뜨거운데, 촬영 후 돌아왔을 때 한국이 더 더운 것 같더라. 정말 더웠던 기억”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처음 캐스팅 된 소식을 들었을 땐 엄청 기뻤다고 한다. 강영석은 “그래도 공연했을 땐 코미디 장르도 좀 했었는데 매체 연기로 코미디에 도전한 건 거의 처음이라 기대를 많이 하고 촬영에 임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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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과정에 대해선 “감독님이 재밌으시다. 말도 재밌게 하시고 감독님이 충청도와 경상도 사이의 느낌이랄까, 속도가 느린 경상도 사투리를 쓰신다. 감독님 특유의 말투와 바이브가 코미디란 장르에 최적화 돼있으시더라”며 “재밌으신 분이라서 촬영 과정에서도 재미있는 상상들을 많이 하셨다. 대본 자체도 글만 읽어도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유쾌한 느낌이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제가 준비를 진짜 열심히 했다. 대표님이 아주 잘해야 한다, 부담을 많이 주셔서 더 열심히 준비한 기억”이라며 “오디션을 두 번 했는데, 첫 오디션 대본이 감독님의 전작 ‘위대한 소원’이었따. 그 글을 한 다섯 번 읽고 연습을 많이 해서 갔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삭발 과정도 전했다. 강영석은 “머리를 밀 때 타임랩스로 과정을 직접 찍었는데 당시 제 표정이 안 좋긴 하더라. 저는 괜찮다 생각하고 밀었는데 확실히 점점 표정이 안 좋아졌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려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나중에 약간 현타도 왔다. 특히 머리를 밀고 나서 핸드폰을 하다가 화면이 꺼져 액정이 검은 화면이 됐을 때 비치는 화면에 내 모습이 꼴뚜기 한 마리 같더라. 그때 살짝 현타는 왔지만, 머리는 다시 자라니까 괜찮았다”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배우로서 쉽지 않았을 삭발 도전에도 이 작품에 끌렸던 매력도 전했다. 그는 “대본에서 금복이가 압도적인 매력이 빛났다. 남자 배우들이라면 전부 하고 싶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매력적으로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또 어차피 자랄 머리카락이라 개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오디션 과정 비하인드도 전했다. 강영석은 “대표님이 당시 거의 된 것처럼 첫 오디션 때 이야기를 해주셔서 거의 합격이 된 줄 알고 있었다. 근데 그 시기 다른 드라마랑 촬영 시기가 겹쳐서 양해를 구해야 했다. 캐스팅이 확정되기 전, 두 번째 오디션 때 이미 삭발을 한 채로 현장에 나갔기에 거기서 감독님이 ‘쟨 진심이구나’ 느끼시고 절 캐스팅하신 게 아닐까”란 너스레로 웃음을 자아냈다.
‘퍼스트 라이드’는 오는 2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