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굳건한 한미동맹은 도발을 억제하는 안전판이자, 대화를 가능케하는 신뢰의 기반”이라며 “동맹이 든든할수록 대화는 더 담대해지고, 대화가 진전될 수록 동맹은 더 넓은 협력으로 확장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우 의장은 24일(현지 시간) 화상으로 열린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추계포럼에 영상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억지와 대화, 안정과 평화가 선순환을 이루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0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29일 방한한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며, 북미간 깜작 대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다만 북한과의 대화도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반해서 이뤄져야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란게 우 의장의 판단이다.
우 의장은 동시에 “남북 관계는 여전히 단절돼 있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도 불안하지만 지금 우리는 분명히 변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미주 한인 모임인 KAPAC이 남북교류와 관계 정상화를 주제로 주최했다. 단체는 미국 의회에서 한반도평화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한반도평화법안은 한반도 종전 선언과 북미간 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요구한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도 영상축사를 통해 “다가오는 경주 APEC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한반도평화법은 막히고 꼬여있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풀어갈 수 있는 실현가능한 열쇠이자 제도적 장치로 부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행사에는 법안 발의자인 브레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 직접 참석해 법안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공동발의한 주디 추(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도 “이 법안은 한국전쟁의 공식적인 종결을 요구하고, 북미간 연락사무소 설립을 통해 외교를 촉진해 지속적 평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계인 데이브 민(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남북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 때가 한참 지났다. 한국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한반도평화법 같은 법안을 추진해야 한다”며 “사실상 70년 전에 사실상 끝난 전쟁 종결을 선언하는 것은 중요한 첫걸음이며, 해당 법안 추진을 위해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앤디 빅스(공화·애리조나)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1기) 재임 기간 우리는 북한과 대화를 열기 위해 과감하고 관습을 탈피한 조치를 취하려는 역사적 순간을 목격했다”면서 “오늘날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해 새로운 지도자들이 등장하면서, 그 비전을 이어가는 책임은 양국 모두에게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광철 KAPAC 대표는 “경주 APEC을 계기로 한 미북 정산간 판문점 회동이 예상되고 있다”며 “판문각 회동이 원산, 갈마 회동으로 이어지고 평양, 서울, 워싱턴 회동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