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부산 영도구청장, ‘관록의 안성민 vs 행정가 김철훈’ 맞대결 압축

내년 지방선거 부산 영도구청장, ‘관록의 안성민 vs 행정가 김철훈’ 맞대결 압축

내년 6월 지방선거 영도구청장에 국민의힘 부산시의회 의장(오른쪽)인 안성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철훈 전 영도구청장이 사실상 출사표를 던지며 정면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투어코리아=김형석 기자] 내년 6월 치러질 부산 영도구청장 선거가 여야 거물급 주자들의 맞대결로 압축되면서 지역 정가가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4선 시의원 출신으로 부산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안성민 의장이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철훈 전 영도구청장이 재도전 의지를 다지며 정면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안성민 의장은 4선 시의원을 역임하며 지방정치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시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모두 지낸 ‘부산 정치의 중추’로, 당내 인지도와 조직력에서 다른 후보를 압도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는 지난 2002년 영도구청장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이후 24년간 의정 현장에 몸담으며 지역 예산 확보, 교통·도시기반사업 추진 등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 이번 재도전은 개인의 명예 회복을 넘어 “영도 발전의 마지막 봉사”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 상황은 안 의장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현직 김기재 구청장이 구의회 의장과의 물리적 충돌 사건 및 해당 행위 논란으로 리더십에 금이 가면서 공천 경쟁력이 약화됐다. 이에 따라 당내 교통정리가 ‘안성민 대세론’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철훈 전 구청장이 일찌감치 재도전을 공식화했다. 김 전 구청장은 3선 구의원 출신으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당선돼 4년간 구정을 이끌었다.

그는 임기 중 주민참여예산제 확대, 골목상권 활성화, 생활 SOC 개선 등 ‘생활 행정’에 주력했으나 2022년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근소하게 패했다. 이후 그는 지역 기반을 재정비하며 주민 접촉면을 넓혀왔다.

김 전 구청장은 “행정의 경험이 곧 실력”이라며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온 검증된 일꾼”임을 강조한다. 그는 “정치적 구호보다 실질적 행정 성과로 다시 평가받겠다”고 밝혔다.

영도는 전통적인 보수 성향 지역이지만, 호남·제주 출신 이주민이 많아 민주당 지지세가 일정 부분 존재한다. 실제로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김 전 구청장은 47% 안팎의 득표율로 선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관록 대 행정력’의 대결로 본다. 안성민 의장이 24년 의정 경험과 시의회 리더십을 앞세운다면, 김철훈 전 구청장은 구정을 직접 운영한 실무형 행정력을 내세운다.

선거의 핵심 쟁점은 도시 기반 정비와 교통 인프라 확충이다. 안 의장은 시의회 시절부터 ‘가덕도 신공항 연계 영도 해양관광벨트 조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으며, 김 전 구청장은 재임 시 ‘노후 주거지 재개발’과 ‘생활 SOC 확충’을 추진해왔다.

두 후보 모두 “영도를 더 이상 외딴섬으로 두지 않겠다”는 공통 비전을 제시하며 관광·교통·문화 융합형 도시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 경선 결과와 민주당 공천 기준 개편 여부는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중앙당 차원의 전략공천 가능성, 그리고 중도층 결집 여부가 판세를 가를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부산정치의 흐름상, 총선 이후 보수층 결집력 약화와 민주당의 지역 재도약 시도가 교차하면서 중앙 정치의 기류가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지역 정치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영도에서 정치적 뿌리를 깊게 내린 인물”이라며 “관록의 안성민과 행정가 김철훈이 맞붙는다면 단순한 선거가 아닌 영도의 미래를 가르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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