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충격에도 반도체 호조에 하반기 수출 ‘성장’ 전망···내년은 부진 예측

美 관세 충격에도 반도체 호조에 하반기 수출 ‘성장’ 전망···내년은 부진 예측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미국 관세충격에도 IT부문의 호조세에 올해 하반기 수출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내년은 비IT의 부진에 수출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한국은행의 ‘최근 수출 및 경상수지 상황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우리 수출은 미국 관세부과 등 대외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통관수출은 올해 9월 사상 최대치인 659억달러를 기록했으며, 경상수지도 8월 기준 역대 최대인 91억5000만달러를 달성하는 등 2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한은은 “대미 수출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미 관세의 부정적 영향에도 반도체 수출이 AI발(發)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수출지역 다변화, 유망수출 산업의 약진 등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비 IT 부문에 대해서는 석유·화학·철강 등이 중국 공급과잉의 부정적 영향에 따른 생산조정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이에 더해 자동차, 철강 등은 미국 관세의 영향까지 가세해 대미 수출이 감소하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향후 미국 관세 영향은 선수요 효과 소멸, 기업들의 충격흡수 여력(마진축소·가격유지) 약화 등으로 확대돼 수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반도체가 AI수요에 따른 반도체의 성장이 모든 품목을 견인했다.

 

AI 서버에 필수적인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HBM)의 수출 호조가 두드러지며 범용 D램도 HBM 생산 전환에 공급이 부족해지고 일반서버 교체 수요가 겹치며 가격 급등과 함께 수출이 확대됐다.

 

보고서는 “이번 (반도체) 확장기는 AI 혁명에 의해 촉발돼 기업의 AI인프라투자 수요와 국가적 지원에 힘입어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제조업(자율주행차·로봇)과 서비스업을 아우르는 산업 융향으로 이어지면서 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한 자동차 시장에서는 3분기 대미 수출이 전년 대비 10.2% 줄었으나 EU(유럽연합) 전기차, CIS(독립국가연합) 중고차 수출이 각각 34.0%, 52.3% 늘어나는 등 수출 시장 다변화에 글로벌 수출이 6.6% 증가했으며, 선박과 10대 주력품목 이외 일부 산업에서도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 전체수출통관이 미국 관세에도 불구하고 IT부문 반도체 호조에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IT수출 증가세가 높은 수준에서 둔화되고 미국 관세 영향 확대 등으로 비IT 부진이 심화돼 전체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반도체 수출의 증가세가 높은 수준에서 둔화되고 美관세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면서 내년에는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수출이 어려운 대외여건과 높아진 불확실성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과 정부 모두 AI시대에 뒤처지지 않도록 IT부문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하겠다”고 제언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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