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영 대표 “130억 투자금 확보…2027년 자체 임상1a상 마무리”
(보스턴=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항암신약 개발 기업 피노바이오의 정두영 대표는 자사 페이로드(항암제)를 활용한 셀트리온[068270]의 임상1상 실험 결과에 따라 이르면 연내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23일(현지시간) 미국암학회(AACR)·국립암연구소(NCI)·유럽암연구치료기구(EORTC) 공동 암학회가 열리는 미국 보스턴 하인스 컨벤션센터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셀트리온이 저희 페이로드 PBX7016을 가지고 글로벌 임상 1상 하는 게 3가지 있다”며 “거기서 유의미한 결과가 발표되면 이를 IPO 기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잘 되면 올해가 될 수도 있고 내년이 될 수도 있다”며 “현재는 충분한 성과 축적을 위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권거래소에서 최근 객관적 데이터를 이용한 증명을 강조한 것으로 안다”며 “그에 맞춰서 준비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숙제는 다 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노바이오는 2023년 IPO를 추진하다 자진 철회한 적 있으며 작년 신청한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는 탈락했다.
정 대표는 “최근 투자금 130억원 확보가 완료됐다”며 “셀트리온에서 받은 기술료를 합치면 자체적으로 페이로드의 국내 임상 1a상까지는 충분히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노바이오는 이날 AACR-NCI-EORTC 2025에서 차세대 ADC 신약 후보물질 ‘PBX-004’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PBX-004는 정상세포에서는 거의 발현되지 않지만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방광암 등 고형암 표면에 과발현되는 ITGB6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ADC 후보물질이다.
정 대표는 연구 결과 PBX-004가 자체 발굴한 항체를 통해 화이자·씨젠이 임상 3상 중인 SGN-B6A에 비해 우수한 약물 표적 결합과 빠른 세포 내재화를 보였으며 독자 개발한 PBX-7016 페이로드를 사용해 높은 항암 효력과 개선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동물 모델에서 진행된 항암 효력 평가에서 PBX-004는 비소세포폐암과 두경부암 이종세포이식 모델에서 SGN-B6A 대비 동등 이상의 종양 감소 효과(Tumor Regression Efficacy)를 보였으며, 영장류에서 진행된 7주 반복 독성 시험에서 SGN-B6A 대비 2.5배 이상 높은 용량까지도 유의미한 이상 반응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기존 플랫폼 사업 모델을 넘어서 독자적으로 우수한 타깃 및 항체를 발굴하고 이를 자체 플랫폼과 결합해 우수한 ADC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음을 입증한 중요한 성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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