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과거 일본 축구대표팀의 상징적인 수비수 요시다 마야가 일본 대표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 대표팀의 목표를 ‘8강 진출’로 제시한 것이다.
요시다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사우샘프턴 시절을 포함해 오랜 세월 유럽에서 활약한 일본의 대표적인 베테랑 수비수다.
국가대표로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일본 수비의 중심을 지켰고, 2023년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에는 일본 프로축구선수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 LA 갤럭시에서 두시즌째 뛰며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FIFA는 지난 2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요시다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그는 최근 일본 대표팀이 브라질을 3대2로 꺾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대표팀에서 100경기 넘게 뛰었지만 브라질은 내가 상대했던 팀 중 단연 최고였다. 그래서 일본이 이겼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의 브라질이 예전만큼 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브라질은 브라질이다. 브라질이 3골을 내주는 일은 흔치 않다. 일본도 부상자가 있었지만 멋진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승리는 일본 축구의 현 수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요시다는 “이제 일본은 월드컵 8강에 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들의 정신력이 예전과 다르다. 대부분이 지난 월드컵을 경험했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활약 중인 선수들이 많다. 기술적으로나 멘털적으로 모두 성숙해졌다”고 강조했다.
또 “물론 모든 팀에는 기복이 있다. 브라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일본은 꾸준히 발전 중이며, 이제는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팀이 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이 앞으로 몇 달 사이 전혀 다른 팀으로 변할 수 있듯, 일본 역시 대회를 향해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며 “선수들의 경험과 자신감이 결합된다면 8강 진출은 현실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시다는 특히 일본 대표팀 내 세대교체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제 일본은 단순히 기술 좋은 팀이 아니다. 경기 운영과 전술 이해도에서 확실히 성숙해졌다. 나도 한때 그라운드에서 싸웠지만, 지금 대표팀은 훨씬 강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 일본 대표팀은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미나미노 다쿠미(AS 모나코), 가마다 다이치(라치오),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 도안 리츠(아인라하츠 프랑크푸르트) 등이 모두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들의 개인 기량과 전술적 응집력은 아시아 최상위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A매치에서 브라질을 꺾고 파라과이와 비기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세대교체의 결실로 풀이된다.
끝으로 요시다는 “우리는 이제 월드컵에서 ‘도전자’가 아니라 ‘경쟁자’로 나서야 한다. 아시아 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고, 그 자신감이 대표팀 전체에 스며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 개개인이 유럽에서 뛰며 배운 경험이 팀의 전술적 유연성을 높였다. 일본이 더 이상 운에 기대는 팀이 아니라는 걸 증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인터뷰에서 요시다는 손흥민의 미국 무대 도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손흥민의 MLS행은 흥미로운 결정이었다. 이미 그는 유럽 정상급 무대에서 모든 것을 이뤘다”며 “미국에서 뛰는 것은 월드컵을 앞두고 컨디션을 조절하기에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손흥민은 여전히 유럽에서도 통할 수준의 선수다. MLS는 그에게 다소 쉬운 무대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이며 냉정한 견해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FIFA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