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중국 쇼트트랙이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의 반등을 바라고 있다.
중국으로 귀화한 뒤 컨디션이 들쭉날쭉해 팬들의 속을 태우고 있지만 내년 2월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출전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침 중국 대표팀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 대회가 열리는 네덜란드로 장기 합숙 훈련을 가기로 했다. 린샤오쥔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다.
린샤오쥔은 지난 16~20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의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개인전에서 ‘역대급 부진’을 기록했다.
우선 그는 16일 열린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500m에서 페널티를 받고 실격 당했다. 예선 3조에 출전한 그는 프랑스의 쿠엔튼 페르콕과 충돌한 뒤 넘어졌다. 심판진은 린샤오쥔의 반칙 플레이로 판단, 그를 실격 처리했다.
린샤오쥔의 실격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같은 날 남자 1500m 준준결승에서도 이어졌다. 1조에서 레이스 중 다른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16일 열린 두 경기에서 모두 페널티를 받았다.
월드투어의 경우 예선이나 준준결승 탈락자들에게 패자부활전 기회를 준다.
린샤오쥔은 500m와 1500m에서 모두 실격당했기 때문에 점수가 0점이 됐다.
17일 남자 1000m에선 실격 대신 레이스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다행히 18~19일 열린 패자부활전에서 35대1의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본 경기 준준결승에 올랐으나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짐을 일찌감치 쌌다.
중국은 류샤오앙과 쑨룽이 월드투어 2차 대회 남자 500m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거머쥐는 등 남자대표팀 3명 중 두 명은 좋은 성적을 거뒀다.
린샤오쥔이 부진해 애를 태우고 있다.
린샤오쥔이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 중국은 남자 개인전 3종목에서 올림픽 쿼터를 3장 아닌 2장만 받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티켓을 획득한 류샤오앙과 쑨룽을 밀라노에 보낼지, 린샤오쥔의 클래스를 믿고 그에게 개인전을 맡길지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유럽에 일찌감치 들어가 월드투어 3~4차 대회를 준비한다는 계산인 것으로 보인다.
23일 ‘소후닷컴’과 ‘왕이’ 등 중국 포털에 따르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1월 초에 유럽 전지훈련을 갈 예정이다. 11월20~23일 폴란드 그단스크, 11월27~30일 네덜란드 도르트레흐트에서 월드투어 3~4차 대회가 열리는데 일찌감치 가서 컨디션을 점검하고 시차 적응 등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소후닷컴’은 “린샤오쥔에게 아직 3~4차 대회 기회가 남아 있다”고 했다.
이번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하지만 린샤오쥔에 대한 중국 쇼트트랙 팬들의 기대와 애정은 여전하다는 주장도 있다.
매체는 “2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린샤오쥔이 여러 번 전술적인 희생 정신을 발휘한 적이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와 경쟁하다가 억울하게 페널티를 받기도 했다”며 “이미 지금까지 어려움을 잘 이겨냈다. 3~4차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