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는 고성능 배터리 전기차 SU7 울트라로 독일 뉘르부르크링 랩타임을 기록했다. 빈센트 라데르메커(Vincent Radermecker)가 최고속도 346km/h로 주행한 이 전기차는 20.8km의 노르트슐라이페(Nordschleife) 코스를 7분 4초 만에 완주했다.
이후 중국 비야디(BYD) 제로 에미션 쿠페 ‘양왕 U9 익스트림’으로 도전했다. BYD와 뉘르부르크링 측에 따르면 U9 익스트림은 6분 59초 만에 랩을 완주했다.
이는 샤오미의 기록을 약 5초 앞당긴 것이며, 동시에 양산형 배터리 전기차로서는 최초로 7분 벽을 돌파한 사례다. 차량을 운전한 이는 ‘그린 헬(Green Hell)’이라 불리는 이 서킷을 1만 회 가까이 주행한 경험을 가진 독일 레이싱 드라이버 모리츠 크란츠(Moritz Kranz)였다.
샤오미 SU7 울트라가 대량 생산형 전기 세단인 반면, 양왕 U9 익스트림은 30대 한정 생산되는 하이퍼카다. 이 차량은 단순히 강력한 출력만이 아니라, 고성능 섀시 구조와 지능형 차체 제어 시스템, 그리고 Giti 반슬릭 타이어가 주행 성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개선된 냉각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며, 티타늄 합금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과 차체 자세 제어 기술 역시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차체 아래에는 1,200볼트 전기 아키텍처가 적용됐으며, 네 개의 전기 모터가 각각 분당 3만 회전까지 도달한다.
이들의 총출력은 3,000마력을 초과한다. U9 익스트림은 내연기관 하이퍼카보다도 빠른 가속력을 보유하며, 약 1,200마력의 출력 대 중량비를 자랑한다.
타이어는 싱가포르 기반 제조사 Giti가 제작한 GitiSport e.GTR2 프로가 장착된다. Giti는 130여 개국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독일 ATP 시험장에서 진행된 BYD의 고속 주행 테스트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해당 테스트에서 U9 익스트림은 최고 시속 496.22km를 기록했다.
U9 익스트림 가격은 현재 180만 위안(약 3억 5900만원)으로 책정됐다.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술력과 한정 생산을 고려하면 오히려 ‘가성비 있는’ 하이퍼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6년 보증과 다양한 추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80kWh 배터리를 탑재한 U9 익스트림은 CLTC 기준 완전 충전 시 45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한다. 이 차량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36초, 정지 상태에서 400m를 9.78초에 주파한다.
결과적으로 양왕 U9 익스트림은 현재까지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전기 양산차로 기록됐으며, 중국 전기 하이퍼카 기술의 정점을 상징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