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블록체인 게임 산업 단체가 스테이블코인을 차세대 결제 인프라로 주목하며 게임이 금융 혁신의 최전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블록체인 게임 얼라이언스(BGA)가 발표한 ‘스테이블코인&게이밍 리포트 2025’에 따르면 게임 산업이 실물경제와 금융의 교차점이 되고 있다. BGA는 2018년 설립돼 전 세계 500여개 기업이 참여 중인 이 비영리 단체는 게임과 블록체인 생태계 간 가교 역할을 해왔다.
보고서 서문에서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게임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실물경제로 진입하는 게이트웨이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임 내 토큰과 NFT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하면 상거래·송금·구독 서비스 등 실생활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 원화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KRWx 발행을 준비 중이라며 “전 세계 30억명이 넘는 게이머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직관적 이해는 게임을 차세대 금융 인프라 전환의 무대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블록체인 게임의 실패 사례와 성공 모델을 동시에 제시했다. 필리핀 등지에서 한때 돌풍을 일으켰던 엑시 인피니티는 투기 중심 토큰 경제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반면 로블록스와 포트나이트는 안정적인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구축했고, 폴리곤 랩스와 월렛커넥트는 수익 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이런 사례를 근거로 스테이블코인을 실질적 해법으로 제시했다.
법제화 움직임도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은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인 지니어스 액트를 올해 7월 통과시켰고 유럽은 가상자산시장규제(MiCA)를 시행 중이다. 싱가포르·홍콩·일본도 법제화를 완료했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이 합법적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는 흐름 속에서 게임 산업이 가장 빠르게 혜택을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장현국 대표는 X(옛 트위터) 플랫폼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은 혁신이어야 한다. 전통 금융기관들의 또 다른 숙제처럼 다뤄져서는 안 된다”며 “진정한 경쟁은 누가 수요를 창출하느냐에 관한 것이며, 그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우리는) 게임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