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왜 온 겨, 빵 사러 온 겨?” 황선홍 감독, 대전 제외 K리그 팬들 속 뒤집는 ‘그 문구’ 외친 사연 [파이널 미디어데이]

“대전 왜 온 겨, 빵 사러 온 겨?” 황선홍 감독, 대전 제외 K리그 팬들 속 뒤집는 ‘그 문구’ 외친 사연 [파이널 미디어데이]

황선홍 감독(대전 하나).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황선홍 감독이 대전하나시티즌을 제외한 K리그 원정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그 응원 문구’를 자신 있게 외쳤다.

22일 서울 마포구의 상암 누리꿈스퀘어 3층 국제회의실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하는 포항스틸러스, FC서울, 강원FC를 제외한 전북현대, 김천상무, 대전하나시티즌의 사령탑 거스 포옛 감독, 정정용 감독, 황선홍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대전은 한때 ‘재미없는’ 도시라는 억울한 놀림을 받았다. 그러나 야구는 한화이글스, 축구는 대전하나시티즌이라는 연고지 프로스포츠 팀들이 호성적을 올리면서 대전은 스포츠의 도시라는 신선한 이명으로 재탄생했다. 게다가 대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빵’이다. 대전에 자리한 대한민국 대표 빵집 ‘성심당’이 전국적인 인기를 이끌며 대전은 ‘빵의 도시’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오죽하면 경기 관람을 위해 대전에 방문하는 K리그 팬들의 필수 코스로 성심당이 소개될 정도다.

그런데 대전의 명물 빵이 이따금 대전을 제외한 K리그 팬들에게 짜증을 유발하는 요소로 변모될 때가 있다. 성심당 빵이 K리그 팬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자, 대전 팬들은 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홈구장에 방문한 원정 팬을 향해 “빵 사러 온 겨”라고 적힌 걸개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경기에서 패배한 아쉬움과 실제로 빵 가게에 방문하기도 한 오묘한 감정들이 뒤섞이면서 해당 문구는 대전 팬을 제외한 K리그 팬들이 배 아파하는 대표적인 응원 문구로 자리 잡았다.

최건주(대전하나시티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황 감독도 ‘빵 사러 온 겨’라는 컬트적인 응원 문구를 이미 알고 있었다. 황 감독은 ‘상대 팀 팬들이 제일 싫어하는 응원 문구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빵 사러 온 겨’ 그건가요”라며 소심하게 답했다. 충청남도 예산군 태생으로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할 수 있는 황 감독은 응원 문구를 외쳐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애꿎은 정 감독을 호출하며 “정 감독 같은 분들이 대전에 오면 난 이렇게 이야기한다. ‘정 감독 대전에 왜 온 겨, 빵 사러 온 겨?’”라고 크게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황 감독은 식구들이 대전에 방문하면 한 번씩 성심당에 방문한다고 밝혔다. “전 빵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자주는 안 간다. 근데 집 앞에 성심당이 있어서 식구들이 오면 한 번씩 가곤 한다. 케이크도 굉장히 맛이 있는 것 같고 순수롤도 맛있다.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건 튀소, 튀김 소보루다”라며 최애 빵을 꼽기도 했다.

황선홍 감독(대전 하나). 서형권 기자

한바탕 웃음을 뒤로 하고 황 감독은 대전에서 ‘행복 축구’를 다짐했다. “봄하고 지금하고 베스트 라인업이 거의 반 이상 바뀔 정도로 혼란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감독이 원하는 방향을 우리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축구에는 단계가 있다. 우리는 즐겁게 즐기는 축구까지 접근을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주도하고 더 즐겁게 축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려고 한다.기본적으로 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보는 사람도 즐겁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우리 선수들과 레벨업을 해서 즐겁고 행복한 축구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 볼 생각”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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