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 베테랑 내야수 오지환이 ‘두 번째 롤렉스’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LG는 22일 잠실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4번째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LG팀과 트윈스(TWINS)팀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실제 경기와 유사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1루와 3루에서 응원단까지 운영됐다.
이날 청백전을 앞두고 만난 오지환은 “우승하면 (롤렉스 시계를)하나 더 주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알아보고 있다고 하셔서 욕심이 난다. 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지난 2023시즌 한국시리즈에서 3차전 역전 결승 스리런홈런을 포함해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의 성적을 올리며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한국시리즈 MVP를 위해 남겼던 약 8000만원 상당 ‘전설의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오지환은 해당 시계를 기증하고 구광모 회장으로부터 새로운 롤렉스 시계를 선물 받았다.
“가슴에 손을 얹고 지난번엔 시계가 탐나진 않았다.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운이 좋았다”며 지난 한국시리즈 우승을 떠올린 오지환은 “그런데 이번엔 진짜 받고 싶다. 선수들에게 동등하게 주어지는 조건이기 때문에 당연히 욕심이 난다. 시계를 받으면 팀도 우승했을 테니까, 이번에도 MVP 목표로 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 간의 플레이오프를 두고는 “개인적으로 5차전까지 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지환은 “보고 있는데 너무 치열하게 해줘서 고맙다. 한화 선수단에 친구가 있어서 가끔 전화하면서 분위기를 엿듣고 있다. 친구로서 준비 잘하고 다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는데, 오늘 지면 큰일 난다는 압박감도 심어주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떤 팀이 올라왔으면 좋겠냐는 질문엔 “그것보다는 저희가 어떻게 준비했는지가 첫 번째”라고 답하며 “2023년에는 저도 처음이었고, 설레였고 긴장이 많이 됐다. 올해는 한 번 해봤으니까 준비하는 과정이 더 진지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우승 시즌에 비해 비교적 늦게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앞선 경험 덕분에 더 치밀한 준비가 가능했다는 것이 오지환의 설명이다.
LG는 지난 이천 합숙훈련에서 3차례 자체 청백전을 치렀는데, 모두 낮 경기였다.
경기가 끝난 후엔 피칭머신에서 날아오는 160km/h 가량의 고무공을 바라보며 강속구 적응 훈련까지 마쳤다.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도 한국시리즈 단기전에서는 꽤 큰 변수로 작용하는데, 이 역시도 충분히 예상 범위 안쪽이다.
오지환은 “경기 감각이나 날씨 같은 것들에 대해 선수들이 모두 인지하고 있었다. 기계로 빠른 볼을 보는 훈련도 처음 해봤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며 “낮 경기를 해야 할 수 있어서 시간대별로 준비도 많이 했다. 특히 자체 청백전에서는 엔트리 경쟁을 하는 선수들과 함께 뛰니까 경쟁심과 긴장감도 더 느껴지더라”며 지난 이천 합숙훈련을 돌아봤다.
사진=잠실 김유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LG 트윈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