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대구)=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3루수 김영웅의 연타석 3점 홈런을 앞세워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PO) 4차전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7-4로 역전승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가 된 두 팀은 24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국시리즈행을 놓고 최후의 결전에 나선다.
양 팀 간판타자가 흐름을 좌우한 경기였다. 삼성은 김영웅이 4타수 3안타 2홈런 6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해 한때 0-4로 패색이 짙던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 또한 문현빈이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선전했으나 경기 중후반 투수진 방화에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은 선발 원태인이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루이스 가라비토(2이닝)-이호성(1이닝)-김재윤(1이닝)이 경기 중후반부를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한화는 대체 선발 정우주가 3⅓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황준서(0이닝 2실점), 김서현(⅔이닝 2실점), 한승혁(1⅓이닝 3실점)이 흔들린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태훈(좌익수)-이재현(유격수)-강민호(포수)-양도근(2루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한화는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최인호(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순을 작성했다.
선취점은 한화가 올렸다.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리베라토가 3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출루한 뒤, 문현빈이 볼카운트 0-2에서 원태인의 3구째 시속 148km 패스트볼을 휘둘러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1-0으로 앞서간 한화는 대체 선발 정우주의 호투로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정우주는 4회 1사까지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후 구속이 떨어진 상태에서 르윈 디아즈에게 안타를 맞아 강판됐지만, 구원 등판한 김범수가 김영웅과 박병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다.
한화는 5회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최재훈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심우준의 희생번트 때 원태인이 2루로 늦게 송구하면서 무사 1, 2루 기회가 찾아왔다. 이후 2사 2, 3루 볼카운트 2-2에서 문현빈이 원태인의 7구째 시속 148km 하이 패스트볼을 휘둘러 우익수 뒤 담장에 꽂히는 비거리 116m 3점 홈런을 뽑아냈다. 이 홈런으로 삼성 선발 원태인은 5이닝 4실점에 그치며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은 6회 말 반격에 나섰다. 4번째 투수로 올라온 황준서 상대로 김지찬이 3루타, 김성윤이 볼넷, 구자욱이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해 1-4로 따라붙었다. 이후 1사 1, 3루 볼카운트 0-2에서 김영웅이 김서현의 3구째 시속 153km 낮은 패스트볼을 휘둘러 우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7m 동점 3점 홈런을 작렬했다.
삼성은 7회 경기를 뒤집었다. 이번에도 김영웅이 해결사로 나섰다. 4-4로 팽팽한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곧바로 역전 홈런을 뽑아냈다. 1사 1, 2루에서 한승혁의 초구 시속 145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재차 우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8회와 9회 각각 이호성과 김재윤을 올려 굳히기에 들어갔다. 둘 모두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하면서 삼성은 7-4 승리를 챙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