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경복궁 어좌도 앉았다…특검 “통일교가 건넨 그라프 목걸이 등 확보”

김건희, 경복궁 어좌도 앉았다…특검 “통일교가 건넨 그라프 목걸이 등 확보”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에게 김건희 여사의 경복궁 근정전 용상 착석 의혹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출입이 제한된 경복궁 근정전에 들어가 임금이 앉는 의자인 어좌에 앉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특검은 통일교가 김 여사에게 건넨 고가의 목걸이, 구두, 가방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22일 국가유산청이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경복궁 상황실 관리 일지에 따르면 김 여사는 휴궁일인 지난 2023년 9월 12일 경복궁을 방문했으며 근정전에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일지에는 당시 VIP(김 여사)가 협생문으로 입장해 근정전, 경회루, 흥복전을 둘러봤다고 기록됐다.

국가유산청은 당시 경복궁 방문은 월대 복원과 아랍에미리트 국빈 맞이 행사 준비 차원이었나 근정전 내부 관람은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여사가 근정전 어좌(용상)에 앉은 사실이 있다고 부연했다.

당시 근정전 안에는 김 여사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최응천 전 문화재청장, 황성운 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 등이 입장했다. 국가유산청은 “경복궁 방문은 대통령실의 요청을 받아 최 전 청장이 지시했고 궁능유적본부와 경복궁관리소가 준비했다”고 전했다.

경복궁 근정전은 1985년 국보로 지정됐으며 바깥에서의 관람만 허용됐을 뿐 내부 출입은 제한돼 있다. 이에 지난 종묘 차담회 논란처럼 김 여사가 국가유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에게 “김 여사가 경회루에는 왜 갔느냐, 근정전 용상에는 왜 일반인이 앉았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정 사장은 “뒤에서 수행해서 잘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정 사장은 당시 대통령실 소속 선임행정관으로 김 여사를 수행했다.

문화재청장을 지낸 바 있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조계원 민주당 의원이 이와 관련해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모든 국민이 생각하는 것처럼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하 김건희 특검팀)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건진법사 전성배 측 변호인이 시가 6220만원의 그라프 목걸이 1개와 김 여사가 수수한 뒤 교환한 샤넬 구두 1개, 샤넬 가방 3개를 임의 제출받았다”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해당 고가 물품들이 통일교가 교단 현안을 청탁하고자 하는 대가로 김 여사에게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최근 전성배가 본인의 공판에서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아 김건희 측에 전달했고 이후 돌려받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라고 브리핑했다. 이어 “특검은 이에 따라 해당 물건들을 압수했고 일련번호 등이 수사과정에서 확인한 것과 일치함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특검이 확보한 물품들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지난 2022년 4월부터 7월까지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건넨 물품들이다. 전씨는 그동안 김 여사 측에 이 물품들을 전달한 혐의를 부인해 오다가 최근 재판에서 기존 진술을 뒤집었다.

김건희 특검팀은 수사 초기부터 이들 물품의 행방을 추적했으나 금품이 김 여사에게 갔다는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 박 특검보는 “공판에서 추가 증인신문 및 관련 수사 등을 통해 물건들을 전달하고 반환해 보관한 경위를 명확히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김 여사 변호인단은 “특검이 확보했다는 물건들은 김 여사가 교부 및 수령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여사 측은 “해당 물품의 제출 경위가 전혀 소명되지 않았다”라며 물증의 적법성을 다툴 여지를 남겼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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