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강다연 작가] 오늘은 재개봉한 영화 ‘E.T’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내가 어린 시절에 본 영화라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그리고 그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서였다. 편의상 이티라고 부르겠다.
이티는 우주인 자기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티를 찾는 연구진들, 그리고 우연히 이티를 마주한 주인공. 주인공이 이티를 발견하고 처음엔 기절하고, 가족들조차 안 믿는다. 이후 형과 여동생이 차례대로 발견해서 보호해주고 이티를 우주에 돌려 보내주기 위한 프로젝트를 펼치는 과정들 하나하나가 너무 순수하고 소중해 보였다.
처음엔 외계 생명체에 대한 무서움과 두려움이 앞섰지만, 생각보다 겁이 많은 이티. 그리고 교감이 되고, 언어를 배우고 말이 통하고 진심으로 우정을 쌓아가는 둘의 모습에 눈물이 났다. 중간 이티가 죽어 성인이 된 지금 관점에서는 살아날 수도 있다고 예상할 수도 있지만, 그냥 그 순간에 몰입해서 보았다. 마치 그 주인공 아이의 나이 때처럼, 그 아이처럼. 친구 이티를 잃은 슬픔처럼 말이다.
주인공 엄마에게 중간에 들켜 엄마도 놀라고 경계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주인공 온 가족 모두 이티를 걱정했다. 슬퍼하고 정이 들어 힘들어했다. 그러다 기적처럼 살아나서 주인공이 몰래 이티를 우주로 보내기 위해 작전을 펼친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 않았고, 나중에는 들켜서 주인공과 이티와 형과 형의 친구들이 자전거를 타고 협동작전을 통해 숲속을 달리고 하늘을 날기도 하는 명장면이 탄생한다. 그리고 이티와 마지막에 포옹하는 장면, 이티를 접하기 전까지 믿지 않던 친구들도 도와주던 모든 모습이 섬세하고 순수하게 잘 묘사되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꼭 눈으로 보이지 않아도, 본 적이 없어도, 누군가의 말을 믿어주거나 혹은 외형이 아름답지 않더라도 조심은 하되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면 따스한 온도로 대하고 함께 우정을 만들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서로가 존중해주는 세상을 바라며 다음 칼럼에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