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카시움(Casium)을 설립한 프리양카 쿨카르니(Priyanka Kulkarni)는 인도 명문대인 뭄바이대학교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취업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올해로 34세인 쿨카르니는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소프트웨어(SW) 개발자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2024년까지 MS에서 데이터 과학자, 머신러닝 과학자로 활약한 쿨카르니는 MS 오피스 제품 내 지능형 서비스 기반 기능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인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쿨카르니는 H-1B 비자를 통해 미국에 거주하면서 근무할 수 있었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전문 직종을 위한 비자다. 추첨을 통한 연간 발급 건수가 8만5000건으로 제한돼 있다. 기본 3년 체류가 허용되고, 추후 갱신을 통해 연장도 가능하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쿨카르니는 10년 넘게 미국에 체류하며, H-1B 비자를 매번 갱신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비자 신청과 관련, 쿨카르니는 “솔직히 정말 지치고 혼란스러웠다. 때로는 커리어에 큰 제약을 받는 것처럼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H-1B 비자 신청을 위한 서류를 준비하려면 보통 한 달이 넘게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쿨카르니는 자신이 비자 신청 서류를 준비하며 겪었던 불편을 기술 개발로 해결해보고자 AI 스타트업 ‘카시움’을 설립했다. 쿨카르니는 “혼란스럽고 불투명했던 내 경험에서 시작됐다”라며 “더 나은 것을 구축하겠다는 게 카시움의 사명이다”라고 했다.
카시움은 고용주들이 비자 신청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기반 디지털 포털을 개발했다. AI 플랫폼을 통해 구식 엑셀 시트와 값비싼 로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것. 카시움은 자사의 플랫폼이 급변하는 미국 이민 정책 환경에 맞춰 설계됐다고 소개했다.
카시움의 AI 플랫폼을 활용하면 10일 안에 비자 신청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준비할 수 있다. 카시움은 이미 수백 명의 신청자들에게 심사, 규정 준수 검토, 서류 제출을 지원했으며, 그 결과 높은 승인률을 높은 승인률을 보였다고 한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지원자들이 AI 플랫폼에 접수 양식을 작성하면, 카시움의 AI 소프트웨어가 연구 저널이나 특허와 같은 공공 데이터 소스를 자동으로 분석해 지원자의 상세한 프로필을 구축하는 AI 에이전트를 배치한다. 플랫폼은 몇 분 안에 서류를 작성하고, 이를 변호사, 법률 보조원이 검토해 지원자에 가장 적합한 비자를 추천한다.
클릭 한 번으로 관련 서류를 작성해주는 셈이다. 카시움은 몇 달이 걸리던 서류 준비 과정을 10일 이내로 단축시켰다고 밝혔다. 카시움은 최근 500만 달러(약 71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도 유치했다. 카시움은 “창업자와 기업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이민 파트너로서 빠르고 간단하며 전문가가 주도하는 이민 솔루션을 모두 한 곳에서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쿨카르니는 “우리를 믿고 지원해 준 투자자들과 고문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며 “카시움의 목표는 고객들에게 원활하고 효과적인 경험을 제공해, 고객이 가장 잘하는 일, 즉 개발과 혁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