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가을야구 출격’ 류현진, 우려 딛고 PO 판 뒤흔들까

’18년 만에 가을야구 출격’ 류현진, 우려 딛고 PO 판 뒤흔들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괴물투수’ 류현진(한화이글스)이 무려 18년 만에 한국에서 가을야구 마운드에 오른다. 믿었던 ‘외국인 원투펀치’가 무너진 상황에서 그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18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격하는 한화이글스 ‘토종 에이스’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2025 KBO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1승씩 주고받은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운명의 3차전을 치른다. 5전 3선승제 시리즈에서 1승 1패로 맞섰을 때 3차전을 이기는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그래서 한화와 삼성 모두 3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류현진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마지막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한 것은 2007년이다. 당시 삼성과 준PO 경기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와 승리를 따낸 뒤 3차전 구원투수로 나와 홀드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활약 덕분에 한화는 삼성을 2승 1패로 누르고 PO에 진출했다. 한화가 ‘가을야구’에서 마지막으로 이긴 단기전이 바로 이 시리즈였다.

류현진은 이어 두산베어스와 PO에선 3차전 선발로 나왔지만 1회 3실점 후 1⅓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한화는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고 류현진은 2012시즌을 마친 뒤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류현진에게도 이번 등판은 쉽지 않다. 기대했던 외국인 원투펀치인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1. 2차전에서 모두 부진했다. 1차전 선발 폰세는 6이닝 6실점, 2차전 선발 와이스는 4이닝 5실점에 그쳤다.

내심 안방에서 2연승을 노렸던 한화는 1승 1패에 만족해야 했다. 승부는 원점이지만 3, 4차전이 삼성의 홈인 대구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한화가 오히려 불리한 입장이 됐다.

더 부담스러운 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유독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올해 정규시즌 9승 7패, 평균 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올 시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한 차례 등판했지만 5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했다. ‘홈런공장’이라는 구장 특성답게 피홈런을 2개나 허용했다. 국내 복귀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도 대구에선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30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상대 팀 삼성 선발은 한화에 유독 강했던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다. 후라도는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2경기에 나와 2승 평균 자책점 0.64로 매우 강했다. 키움히어로즈에서 뛰었던 2024시즌에도 한화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93으로 잘 던졌다.

정규시즌 데이터가 가을야구에 그대로 나온다는 법은 없다. 올해 정규시즌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의 압도적인 성적을 냈던 폰세도 PO 1차전에서 6이닝 6실점으로 흔들렸다. 단기전은 어디까지나 단기전일 뿐이다.

그렇다 해도 데이터가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류현진으로선 우려를 완전히 뒤집는 반전 결과를 만들어내야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류현진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기분 좋다. 재미있을 것 같고, 설렌다”며 미소지었다. 실제 등판에서도 베테랑다운 여유를 보여준다면 한화도 함께 웃을 수 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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