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현지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참여 움직임을 저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지에서는 다수의 주요 기술기업이 홍콩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중국 위안화 등 법정화폐 또는 금(金)과 같은 특정 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현금성 가상화폐다.
사진=경향게임스
영국 경제 매체인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월 19일 소식통을 인용해 복수의 중국 기업이 현지 규제 당국의 지시로 홍콩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는 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는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사기 및 불안정성을 경고하며 스테이블코인 출시 계획 연기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은행 관계자들은 민간 기업이 어떤 종류든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현지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위안(e-CNY)에 대한 잠재적인 도전으로 여기는 분위기도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저우샤오촨(Zhou Xiaochuan) 전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8월 비공개 금융 포럼에서 스테이블코인 안정성에 문제 의식을 피력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복수의 중국 기업이 현지 규제 당국의 지시로 홍콩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는 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사진=더블록)
당시 저우샤오촨 전 총재는 스테이블코인이 과도하게 만들어져 발행자가 준비금을 100% 갖추지 못하는 경우와 스테이블코인 순환 중 높은 레버리지(차입)로 인해 형성될 수 있는 통화승수를 지적했다, 통화승수는 중앙은행이 시중에 풀어주는 돈 (본원통화)에 비해 실제로 유통되는 돈 (통화량)이 얼마나 많아지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을 뜻한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 총재의 발언에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을 미룬 중국 기업으로는 앤트그룹(Ant Group)과 징둥닷컴(JDcom) 등이 있다. 두 회사는 올해 8월 홍콩 스테이블코인 합법화가 시작되기 전 인민은행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출시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Alibaba)의 계열사인 앤트그룹과 징둥닷컴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 중단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월 19일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ISA)의 통보 이후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는 지난 7월 징둥닷컴과 앤트그룹이 지난 7월 첫째 주 중국 인민은행에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출시 승인을 촉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사진=로이터)
한편 홍콩 통화청(HKMA) 지난 8월 1일 부로 현지 스테이블코인 관련 조례를 시행했다. 현지 조례는 홍콩 통화청이 신청사에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발급하는 것이 골자다.
스테이블코인 대표 종목인 테더는 10월 21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38% 하락한 1,496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