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팀 내 핵심 선수들을 장기적으로 묶어두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에 나섰다.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은 윌리안 파초와 재계약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이강인 역시 재계약 논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유력 매체 르파리지앵이 20일(한국시간) 보도한 “PSG, 윌리안 파초가 올해 말까지 계약을 연장할까?” 기사에서 이강인의 재계약 논의 여부가 언급됐다.
매체에 따르면 PSG는 최근 에콰도르 국가대표 수비수 윌리안 파초와 2030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내용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입단 3년 차부터 계약을 검토하는 구단의 기존 방침을 깨는 이례적인 조치다.
파초는 지난 시즌 합류해 아슈라프 하키미 다음으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하며 쿼드러플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현재 연봉은 팀 내 위상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평가다. 이에 PSG는 리버풀 등 빅클럽들의 관심을 차단하고, 파초의 활약에 걸맞은 대우를 통해 그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사 말미에 이강인에 대한 언급도 짧게 있었다.
르파리지앵은 PSG가 파초 외에도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곤살루 하무스, 그리고 이강인과 올해 안에 심도 있는 재계약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PSG는 지난해 하키미, 비티냐, 누누 멘데스,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그랬던 것처럼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가을과 겨울은 최고 선수들의 헌신을 새로 인정할 수 있는 좋은 시기가 될 것”이라며 “뎀벨레, 바르콜라, 하무스, 이강인이 이 계획에 포함됐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2027년 6월 30일에 계약이 만료되는 파비안 루이스, 세니 마율루, 이브라힘 음바예의 경우에도 이러한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재계약 논의가 진행될 거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벤치로 밀려나며 입지가 줄어들었던 이강인이 여전히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중요한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전반기에는 PSG가 치른 모든 경기에 나섰으나 후반기부터 출전 기회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시즌 막바지에는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고, 나폴리, 아스널 등 다른 리그 구단과의 이적설까지 불거졌다.
특히 선수 본인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최근에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 이적설과 연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르파리지앵의 보도로 일단 이강인은 PSG의 계획에 포함된 선수로 볼 수 있게 됐다.
PSG나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쉽게 포기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엔리케 감독 입장에서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은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이강인은 핵심 자원으로 충분히 성장 가능한 선수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재계약 협상이 진행된다고 해도 계약 체결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이강인은 내년 여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 정기적인 출전이 필요하다. 이강인이 원하는 정도의 출전 시간이 보장되는 등 여러 조건들이 맞아야 한다.
일단 PSG가 먼저 재계약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는 것을 볼 때 이강인의 팀 내 위상이 방출 대상 수준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이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지가 중요해졌다.
사진=연합뉴스 / 르파리지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