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애플이 신형 아이폰17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25년 들어 처음으로 주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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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투자은행 루프캐피털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하면서 애플주가는 장중 한때 3.1% 오른 260.20달러까지 상승,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다.
루프캐피털은 보고서에서 “아이폰17 시리즈의 초기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새로운 디자인과 교체 수요가 결합된 업그레이드 사이클의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루프캐피털은 애플의 목표주가를 월가 최고 수준인 315달러로 제시, 지난주 종가 대비 약 25%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아이폰17 시리즈는 출시 후 10일간 미국과 중국에서 아이폰16보다 14% 더 많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6 출시 당시 기대를 모았던 인공지능(AI) 기능이 지연되거나 출시되지 않으면서 실망감을 안겼다. 그러나 아이폰17 시리즈는 디자인 변화와 성능 개선, 새로운 색상과 카메라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시장 반응이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애플의 핵심 시장에서 예상보다 강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최근 주가 반등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에버코어ISI는 “이번 수요는 단순한 교체 수요를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애플을 전술적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 목록에 포함했다. 멜리우스리서치의 벤 레이츠 애널리스트도 “애플이 비판자들을 잠재우려는 반격에 나섰다”며 “중국 시장의 회복세와 신제품 모멘텀을 감안할 때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애플은 S&P500 구성 종목 중 부진한 대형주로 꼽혔다. 4월 한때 주가가 연초 대비 31% 하락했지만, 이후 반등세를 타며 9월 말에는 연간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주가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현재 애플 주가는 예상 이익의 32배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어, 10년 평균치(22배)를 크게 상회한다. 이는 나스닥100 지수 평균을 웃돌며,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Seven) 중에서는 테슬라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전체 애널리스트 중 58%만이 애플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이는 ‘매그니피센트7’ 중 테슬라 다음으로 낮은 비율이다.
제퍼리스의 에디슨 리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7 판매 모멘텀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달 초 투자의견을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으로 하향했다. 그는 또 “폴더블 아이폰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며, 높은 가격으로 인해 오히려 프로맥스 모델 판매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