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황당한 루머가 등장했다.
최근 영국의 타블로이드지 ‘더 선’에 의해 유럽 단기 임대설이 제기된 손흥민이 한국의 프로축구리그인 K리그행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루머다.
손흥민이 과거 FC서울이 유소년 팀으로 운영했던 동북고등학교 출신이기 때문에 나온 이야기로 추측되지만, 안타깝게도 K리그는 현재 손흥민이 뛰고 있는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와 같은 춘추제로 시즌을 치르기 때문에 MLS 오프 시즌에는 K리그도 휴식기에 돌입한다.
손흥민이 MLS 오프 시즌을 활용해 한국에서 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또한 손흥민이 친정팀 토트넘 홋스퍼가 아닌 이탈리아의 명문 구단 AC밀란 임대를 고려 중이라는 루머도 눈길을 끈다. 과거 데이비드 베컴이 LA 갤럭시 시절 두 차례 밀란으로 임대된 적이 있어 손흥민이 밀란을 선택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재정적으로 풍족한 편이 아닌 밀란이 손흥민의 연봉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밀란 관련 소식을 전하는 ‘셈프레 밀란’은 20일(한국시간) “AC밀란과 토트넘이 ‘데이비드 베컴 조항’을 통해 손흥민에게 유럽 복귀를 제안할 수 있다”며 “보도에 따르면 밀란은 데이비드 베컴을 영입했을 때처럼 손흥민을 유럽으로 다시 데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셈프레 밀란’이 언급한 베컴 조항은 과거 베컴이 LA 갤럭시와 계약을 맺을 당시 계약 조건에 추가한 MLS 오프 시즌에 유럽 구단으로 단기 임대를 떠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내용의 조항을 일컫는 말이다.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 열망이 강했던 베컴은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 이 조항을 활용해 두 차례 밀란에서 임대생으로 활약했다.
언론과 팬들은 손흥민이 단기 임대를 선택할 경우 자신의 친정팀인 토트넘으로 향할 거라고 내다보는 중이다.
그러나 ‘셈프레 밀란’의 주장은 달랐다.
‘셈프레 밀란’은 “손흥민의 과거를 고려하면 그가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는 것도 가능성 중 하나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베컴 조항을 처음 적용했던 구단이 같은 전략을 반복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며 과거 처음으로 이 조항을 활용행 베컴을 임대 영입했던 밀란이 손흥민 임대 영입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또 ‘트랜스퍼피드’를 인용해 “손흥민은 토트넘 복귀 외에 밀란 이적이나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에서 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손흥민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앞서 한국에서 뛰는 옵션까지 고려 중이라고 했다.
미국의 유명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역시 지난 18일 보도에서 FC서울을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 후보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다만 앞서 설명한 대로 MLS와 K리그가 모두 겨울에 쉬기 때문에 손흥민의 K리그 이적은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 이는 K리그의 일정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순하게 던진 루머에 불과해 보인다. 손흥민이 연봉을 대폭 삭감하지 않는 이상 손흥민의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는 K리그 구단도 없다.
손흥민이 토트넘 대신 밀란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토트넘의 레전드인 손흥민이 토트넘이라는 선택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팀을 선택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재정 규모가 작은 이탈리아 세리에A와 밀란의 상황도 손흥민의 밀란 이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