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토트넘이 정책을 바꿔 레전드 동상을 설치하기로 했다. 손흥민 동상을 AI가 제작한 이미지.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팬 커뮤니티 페이스북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한 히샬리송도 손흥민 동상 제작 및 설치에 찬성한다. 사진출처|ESPN 페이스북
어쩌면 손흥민을 모델로 한 동상이 영국 북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인근에 설치될 수 있을 것 같다.
토트넘(잉글랜드)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웹’은 20일(한국시간) “클럽의 위대한 아이콘들을 동상으로 제작해 불멸의 존재로 기억하자는 토트넘 서포터의 오랜 바람이 마침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스널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EPL) 대부분 클럽들은 팀을 거쳐간 유명 선수나 감독 등을 동상이나 기념비 등으로 형상화해 홈 경기장과 뮤지엄 인근에 설치했으나 토트넘은 오랜 역사에도 경기장 안팎에 동상을 설치하는 걸 금지해왔다.
그런데 최근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비나이 벤카테샴 토트넘 CEO가 서포터 회의에서 그간 클럽을 거친 유명한 인물들을 위한 동상을 도입할 계획이 있음을 알렸다고 한다. 매체는 “이 회의에서 벤카테샴은 아직 아이디어 차원이긴 하나 동상 설치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를 팬 자문위원회와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동상의 모델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팬 투표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스퍼스웹’은 “어떤 인물이 (동상 모델의) 영광을 안을지는 팬들에게 달려있다. 토트넘은 서포터스가 선정 작업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카테샴은 팬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동상 제작 아이디어에 찬성한다. 현재 우리가 할 일은 장기적으로 동상을 설치해놓을 경기장 주변 최적의 위치를 찾는 것이다. 동상 제작 과정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나 동상 제작에 대한 의지는 있다. 동상 모델은 팬들의 선택에 맡길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빌 니콜슨과 지미 그리브스 등 과거 레전드와 함께 ‘리빙 레전드’ 손흥민(LAFC)도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매체는 동상 프로젝트 관련 리포트에 손흥민 사진을 첨부했다. 2015년 8월부터 8월까지 10년 간 토트넘을 위해 헌신했고 클럽이 항상 목말라했던 트로피까지 안겨준 손흥민이 유력한 후보라는 것엔 이견이 없다. 그는 토트넘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몸담은 외국인 선수다.
손흥민이 8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잉글랜드)과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친선경기를 끝으로 토트넘과 이별을 결정한 뒤 토트넘 팬 커뮤니티에선 손흥민의 동상을 제작하자는 의견이 빗발쳤다. 구단이 나서지 않더라도 팬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거둬들여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아예 히샬리송을 비롯한 일부 토트넘 동료들도 손흥민의 동상 AI 이미지를 각자의 소셜미디어(SNS)에 띄우는 등 찬성하는 입장이다.
‘스퍼스웹’은 “토트넘 팬들은 클럽을 거친 위대한 선수들에게 항상 경의를 표하고 싶어했다. 경기장 주변에 동상이 세워지는 걸 보고 싶다는 열망도 강했다. 그 정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제 토트넘이 레전드을 기억할 때가 왔다”고 덧붙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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