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설경구가 변성현 감독과의 네 번째 작품 ‘굿뉴스’를 함께한 소회를 밝혔다.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 모처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배우 설경구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17일 공개된 ‘굿뉴스’는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설경구, 홍경, 류승범 등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극중 ‘아무개’ 역을 맡은 설경구는 비상한 머리와 빠른 임기응변, 유연한 대처 능력으로 암암리에 나라의 대소사를 해결하는 인물을 그려냈다.
설경구는 “아무개는 아무리 생각해도 있으면 안 될 사람이다. 그래서 더 답답했다. 인물 자체가 추상적이었으니까. 감독님께 의지를 많이 했다. 끝까지 의심하면서 의지했다”고 밝혔다.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개를 더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더 이상하게 보일까. ‘저 사람 뭐야’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까를 고민한 거다. 처음에는 얼굴 점이 세 개였는데, 너무 점만 보여서 두 개를 뗐다”는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시작으로 무려 네 번째 변성현 감독과 호흡을 맞추면서, 변성현 감독의 ‘페르소나’라는 칭호를 얻은 설경구.
그는 최근 참석한 부산국제영화제를 언급하며 “기자회견 때 질문이 나왔다. 왜 계속 변 감독과 같이 하냐고 묻더라. 변 감독이 ‘좋아요’라고 답했더니 기사가 ‘사랑 고백’으로 나더라. 이후 다음 작품을 안 하겠다고 했더니 ‘결별 선언’이라고 기사가 나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설경구는 “(변 감독이) 구겨진 사람을 ‘불한당’에서 폈으니까, 다시 원위치로 되돌려 놓는 거다. 근데 더 구겨 놓은 것 같다”며 오랜 호흡을 유쾌하게 전했다.
다만 설경구는 “변 감독은 제가 본인의 페르소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네 작품을 연속으로 같이 하는데 변 감독은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다음에는 어떤 장르인지 모르겠다. 다른 장르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10여년 가량 변 감독을 지켜본 설경구는 “(변 감독이) 촬영 전에 콘티 작업을 진짜 열심히 한다. 한 세 번 정도 한다. 그 다음에 배우와 협업이 잘 맞고, 그린 게 영상으로 맞아떨어지느냐로 또 고민을 한다”며 남다른 열정을 강조했다.
감독으로서 변성현의 매력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변 감독도 그렇고, ‘불한당’을 같이 했던 스태프들이 모이면 시너지가 굉장히 커지는 것 같다. 사실 ‘굿뉴스’도 책을 보고 ‘이걸 어떻게 표현하지?’ 하는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그걸 해내는 걸 보면 계속 좋아지는 것 같다. ‘굿뉴스’는 걱정했던 것에 비해 자기가 표현하고 싶었던 걸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고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불한당’ 직후에는 변 감독을 ‘영화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그는 “변 감독이 제 편견을 깨준 게 크다. 저는 사실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불한당’은 표현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말이 되더라. 큰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술 마시는 것과 영화 찍는 건 진짜 열심히 한다”고 강조한 설경구는 “배우 입장에서는 변 감독이 나를 잘 써주니까 고맙다. 같이 작업을 하면서 자신이 없으면 안 쓰는 건데, 생각이 있으니까 쓰지 않겠나”라고 두터운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굿뉴스’는 시청자들의 호평 속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에 설경구는 “구체적으로 (성공의) 이유를 분석하는 사람은 아닌데, 초반에 끊지 않는 분들은 완주하면서 재미있게 보시는 것 같다”고 입을 뗐다. 이어 “이야기를 보며 ‘이게 실화야?’ 하는 놀라움도 있는 것 같다”며 영화의 힘을 전했다.
한편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는 1970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사진=넷플릭스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