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소변엔 물 한 바가지…세계가 감탄한 한국의 반려견 문화

반려견 소변엔 물 한 바가지…세계가 감탄한 한국의 반려견 문화

한국의 반려견 문화가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산책 중 반려견이 소변을 보면 물을 부어 깨끗이 씻는 모습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도시 미관을 지키는 모범적 매너로 화제가 되고 있다. SNS와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한국은 반려동물도 시민의식 수준이 높다”, “도시의 청결과 예의가 공존한다” 등 찬사가 이어졌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예절’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자리 잡은 반려문화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저출산과 1인 가구 증가로 가족의 형태가 달라지면서 반려견을 가족의 일원으로 대하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과거 ‘애완동물’로 불리던 개와 고양이는 이제 ‘반려동물’ 즉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산책 중 소변 자리에 물을 뿌리는 습관 역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배려의 표현으로 일상적인 시민의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반려문화는 단순히 청결 유지에 그치지 않는다. 반려견 전용 호텔과 유치원, 미용실이 속속 등장하며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강아지에게 옷을 입히고 정기적으로 미용·목욕 서비스를 받게 하는 일은 흔한 일상이 됐다. 최근에는 반려견과 주인이 같은 옷을 입는 ‘시밀러룩’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반려견 전용 SNS 계정을 운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반려동물은 더 이상 ‘취미의 대상’이 아니라 ‘정서적 가족’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 서울 시내에 위치한 강아지 전용 목욕탕의 모습. ⓒ르데스크

  

이러한 한국의 변화는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인 나츠키(21)는 “최근 일본에서도 한국을 따라 강아지 소변 자리에 물을 붓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휴대용 탈취 스프레이를 가지고 다니며 냄새를 없애는 사람도 늘었다”고 말했다. 또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반려견이 짖으면 즉시 조용히 시키는 훈련도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마리안(23)은 “프랑스에서는 테라스가 있는 식당과 카페에 반려견과 함께 들어갈 수 있지만 짖거나 손님에게 방해가 되면 주인이 바로 자리를 떠난다”며 “실내에서는 리드줄을 짧게 잡고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교육시키는 것이 매너의 기본이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도 공공장소 예절이 강조된다. 에이프릴(32)은 “미국에서는 강아지 산책 시 반드시 배변봉투를 들고 다니며, 공원이나 거리에서 배설물을 치우지 않으면 사회적 비난을 받는다”며 “공공장소에서 반려견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훈련하는 것이 기본 매너다”고 말했다.

 

호주의 맥스(67)는 “호주에서도 반려견 배변은 주인이 직접 치우지만, 한국처럼 소변 자리에 물을 붓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며 “호주 대도시에는 ‘오프리시 도그파크(off-leash dog park)’가 많아 반려견이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공간이 잘 마련돼 있다”고 전했다.

 

호주는 세계에서 반려동물 보유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통계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호주 가구의 절반 가까이가 개를 키우고 있으며, 3분의 1은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 전체 가구의 3분의 2 이상이 반려동물을 보유한 셈이다.

 

▲ 한국에서는 강아지들에게도 예쁜 옷을 입히는 경우가 많다. 사진은 강아지용 하네스의 모습. ⓒ르데스크

 

한국 역시 급격한 반려 인구 증가로 사회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KB금융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인구는 1500만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546만명으로 가장 많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개모차'(반려견 유모차)의 판매량이 아이용 유모차를 앞지르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G마켓에 따르면 2023년 1~3분기 개모차 판매 비중은 전체 유모차의 57%로 유아용 유모차(43%)를 넘어섰다. 반면 같은 해 통계청이 발표한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출산율은 줄었지만 반려동물 산업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반려동물 문화를 가족의 의미가 확장된 사회적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개인 중심의 삶이 확산되면서 반려동물이 단순한 애완의 대상이 아니라 정서적 동반자이자 새로운 가족 형태로 자리 잡았다”며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소비와 예절 의식 역시 그에 맞춰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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