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헝가리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조율에 본격 착수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0일(현지 시간) 마코 루비오 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는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간 통화에서 합의된 내용의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당시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직접 논의하기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
이에 양국 외교장관이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 의제 등을 두고 세부 조율에 들어간 모습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고위급 회담이 개최될 예정인데, 이날 통화에서는 이와 관련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 회담은 이르면 이번주 개최되고, 미국에서는 루비오 장관이 대표단을 이끌 예정이다.
한동안 진척이 없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는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 개입하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다음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담했다.
다만 양국의 입장차는 여전하다. 푸틴 대통령은 ‘미점령지’를 포함해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전체를 넘겨받으면 자포리자·헤르손 점령지 일부를 돌려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삼아야하고, 러시아에게 추가로 영토를 내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