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00일, 에린의 추억이 현실이 된 순간…‘모험가의 기록 전(展)’을 걷다

[르포] 200일, 에린의 추억이 현실이 된 순간…‘모험가의 기록 전(展)’을 걷다

마비노기 모바일 모험가의 기록 전(展) 현장 / 게임와이 촬영

 

출시 200일을 맞은 ‘마비노기 모바일’이 성수동에서 첫 번째 오프라인 전시회를 열었다.

‘모험가의 기록 전(展)’이라는 이름의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함께한 이용자들의 추억을 한자리에 모은 헌정형 팝업 전시다. 게임 속 감성과 세계관이 실제 공간으로 옮겨져, ‘에린’에서 보낸 시간들이 다시 살아나는 듯한 현장이다.

 

마비노기 모바일 모험가의 기록 전(展) 현장 / 게임와이 촬영

전시장은 서울 성수이로18길에 위치한 비컨스튜디오. 팝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성수 거리 안쪽에 자리한 하얀 외벽의 공간에 들어서면, ‘마비노기 모바일’ 특유의 포근한 색감이 그대로 이어진다. 입구에는 게임 세계관의 언어 ‘에렌어’로 적힌 개발진의 감사 편지가 관람객을 맞이하고, 한편에는 상징 캐릭터 ‘나오’의 그림자와 의문의 석판이 세워져 전시의 프롤로그를 연다.

 

마비노기 모바일 모험가의 기록 전(展) 현장 / 게임와이 촬영
마비노기 모바일 모험가의 기록 전(展) 현장 / 게임와이 촬영

안내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된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유저들이 직접 찍은 스크린샷 액자들이다. 지난 7월, 100일 기념 이벤트를 통해 모집한 사진들이 주제별로 배치됐다. 티르코네일 중앙광장이나 이멘마하, 콜헨 등 게임 속 마을 풍경을 배경으로 길드원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 친구와 연주를 즐기던 모습, 펫과 함께한 일상의 한 장면까지, 각자의 추억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일부 작품은 디지털 액자로 구성되어 일정 시간마다 이미지가 바뀌고, 펫 존에는 액자를 밀면 내부에 디오라마처럼 꾸며진 공간이 드러나 보는 재미를 더한다.

 

마비노기 모바일 모험가의 기록 전(展) 현장 / 게임와이 촬영
마비노기 모바일 모험가의 기록 전(展) 현장 / 게임와이 촬영
마비노기 모바일 모험가의 기록 전(展) 현장 / 게임와이 촬영
마비노기 모바일 모험가의 기록 전(展) 현장 / 게임와이 촬영

중앙에는 게임 내 지역의 BGM을 들을 수 있는 음악 감상 존이 있다. 피아노와 밀짚모자가 전시된 이 공간에서는 티르코네일부터 반호르까지, 마을별로 기억에 남는 테마곡이 흘러나온다. 기자가 들은 ‘소년 모험가’의 선율은 실제 에린의 마을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반대편 벽에는 ‘원피스’의 명장면을 재현한 단체 사진이나, 캠프파이어를 중심으로 함께한 유저들의 컷이 걸려 있었다.

 

마비노기 모바일 모험가의 기록 전(展) 현장 / 게임와이 촬영
마비노기 모바일 모험가의 기록 전(展) 현장 / 게임와이 촬영

전시의 마지막 구역은 ‘ASMR 존’과 ‘에필로그’다. 가장 안쪽에는 빈백 의자와 대형 스크린이 배치되어 있다. 화면에는 유저들이 자주 모였던 마을의 전경이 천천히 흘러가고, 잔잔한 효과음이 공간을 채운다. ‘던바튼 광장에 앉아 있으면 이런 기분일까’ 싶을 정도로 현실과 게임의 경계가 옅어지는 순간이다. 출구 쪽에는 작은 모닥불 조형물이 마련되어 있다. 실제 불은 아니지만 주황빛 조명과 연출이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마비노기 모바일 모험가의 기록 전(展) 현장 / 게임와이 촬영
마비노기 모바일 모험가의 기록 전(展) 현장 / 게임와이 촬영
마비노기 모바일 모험가의 기록 전(展) 현장 / 게임와이 촬영
마비노기 모바일 모험가의 기록 전(展) 현장 / 게임와이 촬영

관람을 마치면 방문객은 커피나 에이드, 쿠키와 함께 엽서 5종·캔뱃지 5종으로 구성된 굿즈 세트를 받을 수 있다. 전시장 밖에서는 ‘이상한 고양이 뽑기 이벤트’가 진행 중으로, SNS 인증 시 공식 굿즈 세트나 네이버페이 포인트, 게임 쿠폰 등이 주어진다.

 

마비노기 모바일 모험가의 기록 전(展) 현장 / 게임와이 촬영
마비노기 모바일 모험가의 기록 전(展) 현장 / 게임와이 촬영

전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구성은 탄탄하다. 디지털 액자와 음악, 조명, 향, 소리 등 감각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게임 속 추억이 현실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단순히 게임의 홍보가 아닌, 유저와 함께 만들어온 시간에 대한 헌사로 완성된 전시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팝업 전시 ‘모험가의 기록 전(展)’은 10월 30일까지 서울 성수동 비컨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짧은 관람 시간이지만, 그 안에는 200일간의 기억이 온전히 담겨 있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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