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체 “황선우 아시아신기록? 400m·1500m는 아직 쑨양 꺼야”…여유 만만

中 매체 “황선우 아시아신기록? 400m·1500m는 아직 쑨양 꺼야”…여유 만만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남자 수영 간판 황선우가 중국 쑨양의 기록을 뛰어넘어 신기록을 세우자 중국이 바로 반응했다.

황선우는 20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수영 경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3초92에 터치 패드를 찍었다.

2년 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1분44초40을 0.48초 경신한 한국 신기록이다. 또한 쑨양이 보유했던 아시아 기록 1분44초39마저 넘어섰다.

황선우는 2021년 여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62의 한국신기록을 세운 뒤 4년간 0.22초 단축에 그쳤다.

그런데 이번 전국체전에서 0.48초를 한꺼번에 단축하며 황선우에게 넘을 수 없는 벽처럼 여겨졌던 1분43초대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종전 아시아기록을 중국 수영의 간판 스타인 쑨양이 보유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쑨양은 2017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기록을 수립했는데, 8년 만에 황선우가 이를 깨트렸다.

황선우는 이날 결승 레이스에서 초반부터 독주했다. 초반 50m를 23초96으로 통과해 항저우 때 24초33보다 0.37초 빨랐던 황선우는 100m와 150m 구간도 각각 50초27, 1분17초08의 기록으로 돌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땐 100m를 50초69, 150m를 1분17초61에 돌았다. 50m를 남기고 한국 기록보다 0.53초 빨랐던 황선우는 페이스를 잃지 않고 스퍼트한 끝에 남자 자유형 200m 역사상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팬들은 황선우의 역영을 지켜보며 환호하기 시작했다. 황선우가 터치패드를 찍은 뒤 관중석에선 새 기록 수립으로 인한 박수가 쏟아졌다.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는 세계적 강자로 여겨진다. 2022년 헝가리 부다페스트(2위), 2023년 일본 후쿠오카(3위), 2024년 카타르 도하(1위)에서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메달을 따내며 실력을 입증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면서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그리고 멀게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

황선우는 신이 난 듯 기록을 확인하자마자 오른팔로 물을 치고,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물밖으로 나온 뒤엔 그간 기록 단축 문제로 마음 고생이 심했는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 탈락 수모를 겪었는데 이후 그를 두고 “월드클래스는 맞는데 기록이 바뀌질 않는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컸다.

황선우 입장에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며 국제대회 입상 자신감을 얻게 됐다.

한편, 황선우의 아시아 신기록에 중국이 난리가 났다.

소후닷컴은 “22세 한국 수영선수 황선우가 쑨양의 8년 된 아시아 신기록을 경신했다. 황선우는 1분43초92를 기록하며 자신의 한국 신기록을 0.48초 단축했다. 또한, 이번 기록으로 기존 아시아기록을 0.47초 단축하며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했다. 쑨양이 갖고 있던 바로 그 기록”이라고 조명했다.

이어 “하지만 쑨양은 아직 400m와 1500m 자유형 아시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두 기록 모두 2012 런던 올림픽 때 수립됐다. 400m 자유형은 3분40초14, 1500m는 14분31초02″라며 여전히 쑨양이 두 개의 아시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애써 위안을 삼았다.

쑨양은 중국 수영에 자랑스러운 이름이지만 세계 수영계에선 사실상 쫓겨난 선수이기도 하다. 도핑테스트에 응하지 않고 검사관을 위협하면서 중징계를 받고 선수 생활을 불명예스럽게 마무리했다.

그렇게 쑨양이 충격적으로 수영계를 떠난 뒤 한국의 황선우가 나타나 그의 기록을 깨끗하게 무너트렸다. 그럼에도 중국 매체는 쑨양의 다른 종목 기록을 거론하며 황선우의 아시아신기록 수립 장면을 냉랭하게 소개했다. 중국은 쑨양이 떠난 뒤 이 종목에 뚜렷한 경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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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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